“식자재 유통 선진화, 외식산업 고성장 구축의 길”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 김상우 기자l승인2017.12.04l10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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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는 국내 1위 식자재 유통 기업으로 외식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는 ‘큰 형님’과 같다는 평을 듣고 있다. 처음 그를 대하는 이들도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높은 친화력의 소유자다. 편안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의 문 대표는 요즘 내년 계획 수립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지난해 CJ프레시웨이가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최대 수익을 거두는 높은 실적을 달성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었다는 진단이다.

국내 1위 식자재유통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를 이끌고 있는 문 대표를 식품외식경제 1000호 기념 특집 인터뷰를 통해 만나봤다. 식품외식경제의 오랜 애독자인 문 대표는 외식산업의 전방산업인 식자재유통이 앞으로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CJ프레시웨이의 성장세를 두고 매우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연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수도권 중심의 영업망을 전국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지역 밀착형 조직으로 개편한 것이 수익성 개선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발휘하고 있다. 영업과 상품, SCM(물류) 조직 간의 시너지도 발휘되면서 개인의 생산성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아울러 지난해 인수한 송림푸드 역시 제조 인프라 시너지를 통해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외부환경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당사가 갖고 있는 영업력과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공격경영을 강화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최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해외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S&W사의 열대과일 통조림에 대한 독점 수입 계약을 성사시켰고, 올 초에는 베트남 최대 국영 유통기업인 SATRA와 손잡고 한국산 과일을 독점 공급하게 됐다. 특히 SATRA가 운영 중인 대형마트를 통해 처음 선보인 한국산 배가 당도와 품질이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임에도 현지인들의 호평 속에 전량 판매됐다. 향후 국내 우수 농산물의 해외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업계 최초로 칠레 남미 사무소를 개설해 상품 소싱력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남미는 연어 등 수산물부터 과일, 육우까지 경쟁력 있는 상품이 많고, 지리적으로도 주요 소싱국인 페루나 에콰도르와 인접해 남미 사무소는 앞으로 CJ프레시웨이 글로벌 소싱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에도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식음료 기업 관계자들과 기업 교류 행사(11월  6일)를 가졌다.

개별적 미팅을 통해 서로의 상품군을 소개하고 즉석에서 샘플을 제안하는 등 실효적인 소통도 이어졌다. 앞으로도 우리 농산물의 해외 판로를 열어 농가 이익 창출에 기여하고 우수한 해외 식자재를 소싱해 국내 외식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힘쓸 계획이다.”

▲국내 외식업계 트렌드가 변화무쌍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성기를 누렸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지금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이후 간소화와 편의성이 중요시되며 최근에는 혼족과 실버시장 확대로 외식업계의 타겟팅도 변화되는 추세다.

특히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급증하고, HMR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제 야쿠르트 배달사원도 가정간편식을 배달하는 상황이니 관련 시장의 성장과 변화의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HMR 시장이 올해 3조 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빠르게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실버푸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식품업체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CJ프레시웨이도 어르신 ‘영양 공급과 면역력 증강’을 내세운 실버 식자재 브랜드 ‘헬씨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존 병원식 1위인 ‘무스식’ 등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등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국내 식자재 유통은 잠재력이 큰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미국의 시스코와 같은 모델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B2B 식자재유통 시장 규모는 연간 10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현대화된 B2C 시장에 비해 참여자의 영세성, 복잡한 유통구조, 위생안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매우 낙후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최근의 외식 프렌차이즈화 추세와 맞물려 안전한 먹을거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식자재 유통 선진화의 필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미국의 시스코가 급성장했던 1980년대 후반의 상황과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이 비슷해 식자재 유통시장의 산업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점이다.

미국의 시스코는 산지에서부터 식탁까지의 안전한 식자재 관리, 외식업체에 대한 마케팅, 위생, 메뉴 공동개발 등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식품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을 산업화시키고, 침체된 외식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한국에도 시스코와 같은 대형업체가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시장이 변화될 수는 없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다루고 중소 유통업체와의 상생을 통해 시장을 산업화시켜야 한다. 그 길만이 식품외식산업의 고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로 미래 먹을거리 창출에도 이바지하는 길이라 판단한다.”

▲최근 단체급식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나 그에 따른 식단가 인상이 뒷받침되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
“우선 전년 대비 약 16% 인상되는 내년 최저임금(올해 6470원 → 내년 7530원)은 우리에게도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외식업계의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기존에 계획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여만 한다.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직영 비중이 70%에 달하고 위탁시장 참여자 수도 많아서 특정 사업자의 수익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더욱이 식단가 인상이 제자리걸음 하는 현실에서 최저임금까지 인상된다면, 자칫 급식 서비스의 질적 하락이 초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지만 CJ프레시웨이는 자사의 식품안전 인프라를 기반으로 건강한 품질의 식자재 공급은 물론, 고른 영양 식단을 유지해 고객 만족에 전혀 모자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골프장과 병원 등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틈새시장 공략과 적극적인 수주에 초점을 두고 단체급식 분야의 수익성 증대에 최대한 힘쓸 계획이다.”

▲내년 사업 계획부터 중장기 계획이 있다면?
“우선 지난해 인수한 송림푸드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내 완공을 목표로 증설하고 있는 송림푸드 ‘제3공장’을 통해 HMR 원료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 등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고객 맞춤형 제조 역량을 실현시킬 것이다. 이는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 거래 확장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간편식 제조를 위한 다양한 설비 구축을 통해 HMR, 반조리식 등 사업의 범위를 더욱 다양하게 넓혀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지역 중소유통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해 설립된 ‘프레시원’도 3분기 연속 매출 상승을 이어가는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자재 유통 구조 개선에 부합하는 수익 모델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이밖에 완공을 앞둔 베트남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현지 외식 프랜차이즈와 호텔, 레스토랑 등에 대한 식자재 유통을 강화하고, 현지 유망 유통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식품외식경제가 1천호를 발행했다. 
“식품외식경제의 창간 21주년과 1천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업계를 대표하는 전문지인 만큼 외식업계의 동향과 트렌드 전망, 각종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시장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획기사가 많아 늘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는 ‘먹을거리 포비아’가 업계를 덮친 상황에서 국내 먹을거리 실태와 외식 업계의 특이 동향들을 심층적으로 다룬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식품외식경제 보도는 늘 깊이 있는 분석과 신뢰감 있는 정보제공으로 국민과 외식업계 종사자에게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앞으로도 한결 같이 식품외식산업의 나아갈 방향과 발전적 대안 제시로 대한민국 식품외식산업 선진화에 꾸준히 힘써 주길 부탁한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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