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신속·정확한 뉴스로 사랑받아… 단체급식의 보도 지평 개척

식품·단체급식 부문 김상우 기자l승인2017.12.05l10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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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급식 서비스 선진화에 일조 자부
11호(1996. 10. 10일자)

외식경제는 창간 당시 성장 일로에 있지만 정보·교육 기회가 적었던 외식 종사자들에게 빠르고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했다. 특히 학생과 국민에 균형 잡힌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산업적인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 단체급식 시장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급식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보도로 산업의 청렴화와 체계화 등에 일조해왔다. 또 메뉴질 제고 등 급식 서비스 품질에 대한 꾸준한 문제 제기로 만족도를 높였다.

본지 11호(1996년 10월 10일)는 ‘단체급식업체·경영인 절실’이라는 기사에서 소비자 만족도를 전하고 전문 경영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침 1996년 정부는 1997년부터 전국 초·중·고에서 교장 재량으로 급식을 실시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 전면 자율화하기로 해 시장 확대와 함께 전문 경영 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때였다. 외식경제는 이같은 필요성을 미리 파악하고 어젠다를 이끌었다.

▲ 급식업체들의 정보창구 역할을 했다.본지 95호(1998년8월31일자)

급식 업체 정보 창구 ‘톡톡’
95호(1998. 8. 31일자)

학교급식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업체들의 수주 경쟁도 치열해졌고 본지도 바빠졌다. 본지는 28호(1997년 3월 17일) 1면 톱기사를 통해 업체들의 경쟁과 수주 전망을 분석하면서 영향력을 넓혀갔다. 이어 1998년 8월 31일자(95호)에서는 기획 기사 두 꼭지를 할애해 ‘수주경쟁이 첩보전을 방불’케 한다고 전했다. 또 정부의 정책 부재로 중·고교 급식이 표류 위기에 처했다며 조속한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경쟁 과열 등으로 학교 급식 현장과 대형병원 구내 식당 등에서 잇단 식품 안전사고와 납품 비리가 불거졌다. 1999년 6월 서울 유명 대학병원의 불량한 위생 상태가 질타를 받았고 같은해 6월 수도권 일부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해 관계 당국을 긴장시켰다. 또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식재 납품비리도 학교 급식 직영화 전환에 힘을 실어줬다.

▲ 심층적 급식업체 보도로 정평을 얻었다. 본지 563호(2008년9월)

심층적 급식 업체 보도 정평
563호(2008. 9.)

위탁·직영 논란이 한창이던 2008년 9월 본지(563호)는 1개면을 할애해 위탁·직영 급식에 대한 찬반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중계하며 올바른 정책 수립에 도움을 줬다.
2010년 경기도교육청의 친환경 무상급식으로 직영화가 확대됐고 2011년 무상급식 확대 문제로 서울시의회와 각을 세우던 오세훈 전 시장이 사퇴하면서 학교 급식의 직영·무상화는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본지는 학교 급식의 직영화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하며 균형 잡힌 경쟁 관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학교급식 외에도 공공기관 및 해외 시장, 식재 등에도 관심을 돌려 단체급식 관련 소식을 가장 심층적으로 했다. 

부정 이슈에 시달렸던 식품 업계
식품 안전은 바로 국민 건강과 연결되기 때문에 작은 사건이라도 큰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좁게 말하면 작은 식품 안전 이슈도 없는 셈이다. 때문에 식품 이슈는 주로 ‘파동’과 ‘논란’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다뤄졌다.

외식경제는 2005년 제호를 변경하기 전까지 주로 외식산업의 관점에서 보도를 해왔다. 하지만 외식과 식품산업은 불가분의 관계로 식품 이슈는 바로 외식업소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관심 있게 보도해왔다.

식품 안전 이슈는 무엇보다 세균 및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감염된 식재의 섭취를 통해 인간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996년 여름 국내에서 소고기 등에서 발생하는 O-157균이 발견돼 정부는 물론 외식·축산업계를 긴장시켰다. 당시 일본 전역은 O-157이 발생돼 큰 사회적 문제가 됐다.

1997년 9월 미국산 소고기에서 O-157균이 발견되면서 식품·외식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당시 수입 물량 1만8천㎏을 반송·폐기했다. 다만 국내산은 정밀 검사 결과 검출돼지 않았다. 때문에 미국산 소고기와 이를 취급하는 업소가 큰 타격을 받았다.

▲ O-157로 외식업체는 큰 타격을 입었다. 본지 53호(1997년10월6일자)

O-157 외식업체 타격
53호(1997. 10. 6일자)

본지 53호(1997년 10월 6일자) 1면 톱 기사는 ‘O-157 파동 외식업 급랭’이라는 다급한 헤드라인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업계 현실을 전했다. 소비자가 식품 안전을 우려해 미국산 소고기 취급 업소는 물론 균이 검출되지 않은 한우 전문 업소에까지 발길을 줄인 탓이다. 이어 1998년 5월 국내에서 O-157 환자가 첫 발견됐고 이듬해 호남의 한 대학 매점 햄버거에서도 발견돼 소비자 불안으로 업계의 어려움이 이어졌다.

이후 여름이면 해마다 식품 안전 이슈가 불거졌다. 1년 뒤인 1999년 6월에는 유럽산 돼지고기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되는 ‘다이옥신 공포’가 전국을 휩쓸었다. 정부가 벨기에산뿐 아닐라 프랑스·네덜란드산 돈육에서도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에 오염됐을 것으로 보고 추가로 검역 조치를 내린 것이다.

다이옥신 공포로 이번에는 돼지고기 전문 업소들의 매출이 급락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1999년 6월 21일(132호)자 신문에서는 다이옥신 파동 확산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시급한 대책 마련을 사설을 통해서도 촉구했다. 또 이듬해에는 음식물과 보존 용기 등에서 이른바 ‘환경호르몬’이 검출돼 또 한 번 식품업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초대형 이슈는 2001년부터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2001년 미국산 소에서 발병한 ‘광우병’으로 인해 수입이 금지·규제되면서 사회적으로는 물론 외식업계도 매출 급락 등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 광우병 파동이 외식업계를 강타했다. 본지 557호(2008년5월12일자)

광우병 파동 외식업계 강타
557호(2008. 5. 12일자)

광우병이 인간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로 불안감은 크게 높아졌다. 정부의 오락가락 해명과 대책으로 소비자 불안감은 더 높아졌다. 2003년 미국의 광우병 발생으로 중단됐던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이 2006년 ‘30개월 미만, 뼈를 제거한 살코기’라는 조건으로 재개되면서 광우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2008년 초 미국에서 암소를 학대하는 동영상이 유포됐고 그해 4월 ‘뼈와 내장을 포함한 30개월 이상, 대부분의 특정위험부위를 포함한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는 협상이 체결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다. 그해 5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광우병 시위’로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인식은 급락하고 취급 업소도 개점 휴업 상황에 몰렸다.

지면 557호(2008년 5월 12일자)는 1면 톱기사로 광우병 논란으로 인한 업계의 어려운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기사는 ‘광우병 괴담·무대책 AI 외식시장 직격탄’이라는 제목으로 매출이 급락한 업계의 고충과 함께했다.

광우병·AI 파동 등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이어지자 정부는 소고기 등 원산지 표시를 강화했다. 2008년 7월부터는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식당과 집단 급식소는 소고기로 조리한 음식의 원산지와 종류를 표시해야 했다. 또 수입 소고기 검역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검역 대상도 지금보다 확대됐다.

반면 원산지 표시 강화에 대한 실효성이 외식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대표적인 전시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554호(2008년 7월 7일자)에서는 원산시 표시제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실효성에 의문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식품 안전 이슈는 끊임없이 업계를 괴롭혔다. 2008년 9월 중국산 커피 크림에서 ‘멜라민’ 성분이 검출돼 또 한 번 휘청였다. 중국에서 들여온 커피크림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번지며 중국산 관련 식품은 물론 멜라민 성분의 용기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지난 2015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시지·햄·붉은 고기 등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해 육가공 업계를 뒤집어 놨다. 식품공학계와 업계는 WHO의 주장을 반박하며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본지는 901호(2015년 11월 2일자) 1면 머릿기사로 다루며 WHO의 발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식품산업 육성 의지, HMR 급성장
식품 산업계에 늘 부정적인 소식만 전해지지는 않았다. 정부는 식품산업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 2008년 11월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2012년까지 약 5조 원을 투입해 산업 규모를 현재보다 50조 원 많은 150조 원 시장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572호 2008년 11월 17일자). 이럴 경우 농식품 수출은 연간 1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 정부는 침체기에 있는 전통주 육성 사업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554호, 2008년 7월 7일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서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HMR은 조리가 간편해 맞벌이 가구와 1인가구,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려는 이들을 조금씩 파고 들었다. 본지는 지난 1998년 71호(2월 23일자)에서 일찌감치 HM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전망했다. HMR 시장은 지난해 2조2542억 원 규모로 커졌다.

식품 가공에 사용하는 첨가물에 대한 유무해 논란도 끊임없기 제기되는 문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인의 나트륨과 당류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다며 2015년부터 본격적인 나트륨·당류 저감화 사업에 나서고 있다. 본지도 올해 특별기획을 통해 나트륨 줄이기에 동참했다. 하지만 식품과 안전은 언제나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운명이다.

풍토병처럼 자리잡은 AI로 치킨 업체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고 특히 올 8월에는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식탁 안전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동물복지 확대에 나섰다. 소비자 업계는 일단은 환영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999호, 2017년 11월 27일자).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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