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만든 음식을 먹는 서글픔

식품외식경제l승인2017.12.05l10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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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사)한국식품산업포럼 회장

식당에서 로봇이 음식을 조리해 손님에게 신속하고 날렵하게 나른다. 몇 년 안에 현실화 된다는 예측이다. 너무나 빠르게 우리 생활이 변하고 있다. 매일 먹는 음식이  달라지고 있으며, 외식분야의 여건이 바뀌고 있다.

누구나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하나 앞으로 어떻게 변해 갈려는지 종잡기가 어렵다. 식품, 외식도 이 변화에서 빗겨 나갈 수가 없을 것이다. 특히 모든 제조공정이 자동화, 기계화되면서 로봇은 생산 공정에서 일반화되는 추세이다.

정보가 계속 축적되고 이를 활용하는 인공지능의 이용 폭이 넓어지면서 개인 맞춤형 식단이 만들어 지고 체질과 식성에 따라 요구하는 음식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 여기고 있다. 로봇의 활용은 인력 대체 수단이긴 하지만 음식의 요리와 조리까지 로봇으로 대체한다니 이거 인간이 어디까지 밀려날 것인가 하는 걱정이 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그냥 배를 채우는 수단으로만 목적을 다하지는 않는다. 식당에서 음식을 조리해 고객에게 제공할 때는 맛뿐만 아니라 요리사의 생각과 조리사의 정성이 베어 있다고 여겨진다.

우리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잊지 못하는 것은 음식 자체의 맛도 요인이 되겠으나 이것만이 아닌, 아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정신, 즉 혼이 깃든 음식이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요리사들도 자기가 요리하는 음식에 혼을 넣고 있다.

혼이 깃들지 않은, 로봇이 만들어 놓은 음식을 인간이 먹어야 할 대상인가? 사육사가 정성을 불어넣은 사료로 동물을 기름으로써 더 나은 동물건강을 기대할 수 있으며 식물도 주인이 정성을 드리면 성장속도도 빠르고 병충해에 강해진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정신력이 물질에 작용해 미묘한 변화를 초래한다고 느낀다. 즉 우리 마음이 물질에 영향을 주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성질에 미미한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이 된다. 

음식을 로봇이 만들어 인간에게 제공하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현재 유통되는 수많은 가공식품은 대량생산, 보급의 특성 때문에 다른 도리가 없겠으나 식당이나 가정에서 먹는 개별 음식을 로봇이 만든다? 집에서도 어머니나 아내가 아닌 로봇이 음식을 만들어 준다면 먹는 음식에서 행복을 느끼고 흐뭇한 만족감은 느낄 수 있겠는가? 

최근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당을 선발하는 미쉐린은 계속해 유명 요리사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음식을 안내하고 이런 식당은 몇 달 내 예약이 어려운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즉 사람이 요리한 음식에 대한 애착이 아직도 우리 마음속에는 면면히 남아있다는 증거이다.

로봇이 음식을 조리하고 서빙하는 시대에 이르면서 우리가 먹는 음식까지도 양극화가 현실화 돼 빈부의 격차를 다시 실감하게 될 것 같다.

지금은 가격과 분위기가 음식의 고르는 기준이 되었으나 앞으로는 로봇이냐 사람이냐에 따라서 격이 달라진 음식을 먹게 될 것인데 이게 바람직한 일인가 아니면 또 다른 사람차별의 시작이 될 것이 아닌가해 초조하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우리가 먹는 음식은 사람이 만들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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