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한국 농식품 시장 ‘상생 파트너’
칠레, 한국 농식품 시장 ‘상생 파트너’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12.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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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1호 성공 사례 자리매김… 지속 성장하는 칠레 농식품
▲ 칠레 와인은 높은 가성비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사진=주한칠레무역진흥청 제공

지난 2004년 우리나라의 첫 번째 자유무역협정(FTA) 국가인 칠레는 성공적인 FTA 사례로 꼽힌다. 한·칠레 FTA는 2004년 발효이후 지난해까지 양국 무역 규모가 약 4배나 확대됐고, 교역 품목은 약 2.4배 증가라는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의 칠레 농식품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과거 ‘몬테스 알파’로 대표되는 칠레 와인이 한국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면 이제는 각종 농식품으로 영역이 확대되는 셈이다.   

지난 11월 11일부터 20일까지 주한칠레무역진흥청은 본지와 더바이어를 칠레 현지에 초대했다. 칠레 농수축산품의 경쟁력을 한국 기자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함이다. 

칠레는 한국과의 농수축산품 교역이 갈수록 확대되는데다 올해 농식품 작황이 좋을 것으로 전망돼 한국 시장 수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본지는 3회에 걸쳐 칠레 농식품 현장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 블루베리가 익어 가는 모습.

① 칠레, 한국 농식품 시장 ‘상생 파트너’  
② 지구 반대편 신선과일, 한국 소비자 니즈 사로잡다    
③ 아시아 3위 수출 일궈낸 삼겹살 현지화

국토의 남북 길이가 약 4270㎞로 세계에서 영토가 가장 긴 국가인 칠레는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 식생활과 친근해지고 있다. 이미 건조사과와 건자두, 복숭아, 블루베리, 호두, 건포도, 냉동연어, 홍합 등은 전 세계 수출 1, 2위를 차지할 만큼 글로벌 식품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식품 수입 검역이 세계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우리나라에서 칠레 농식품은 한국 검역체제를 쉽게 통과할 만큼 안전성을 보증하고 있다. 칠레는 북쪽으로 아타카마 사막, 오른쪽으로 안데스 산맥, 왼쪽으로 태평양, 남쪽으로 남극의 얼음판으로 둘러싸였다. 천혜의 장벽이 두루 존재하면서 동식물을 각종 질병에서 자연스레 보호해주는 것이다. 여기에 지중해성 온화한 기후와 토양의 다양성도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특히 정부의 지원사격이 뒷받침된 인프라 시스템 구축, 각종 인증 획득으로 식품 안전성과 품질의 뒷받침, 수출국에 대한 맞춤형 제품 출시와 같이 전략적 공급자 역할은 전 세계 식품시장의 신뢰를 얻게 하는 조건들이다.  

▲ 칠레 돼지고기는 삼겹살 등의 부위가 우리나라 시장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수출량이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아시아 전체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에 이은 칠레 돼지고기 3위 수입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속 성장 요인 ‘맛과 품질’

지난 7년간 칠레의 한국 수출 식품 성장세는 칠레가 전 세계에 선적한 식품 성장세를 뛰어넘는 평균 7.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이 칠레로부터 수입한 식품은 3억9천만 달러로 이는 칠레 식품 총 수출 선적의 2.6%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식품은 돼기고기로 9950만 달러(25.4%)에 달하고 있다.

칠레 돼지고기의 수입 증가는 삼겹살과 목살 등 선호 부위를 한국 시장에 맞춘 특화 제품으로 공급했기 때문이다. 또한 친환경 사육으로 돈육의 높은 풍미와 안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칠레는 지난 2004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왔고 6900여 개의 칠레 상품이 우리나라 시장에 무관세로 수입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APEC 정상 회담에서는 앞으로 13년간 FTA가 유지된다는 양국의 공동 성명서가 통과돼 더욱 활발한 교류를 기대케 하고 있다.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체리 수출국인 칠레는 최근 우리나라에 체리 수출을 개시하면서 올해부터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아시아 시장은 전체 체리 수출량의 80%가 넘어설 만큼 시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수입산 체리 물량은 미국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미국산의 경우 5월부터 8월까지만 구입할 수 있었다. 겨울에 구입할 수 있는 남반구 체리는 뉴질랜드와 호주산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물량이 적고 가격이 미국산보다 비싸 한국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평가였다. 

▲ 고당도와 뛰어난 식감을 자랑하는 칠레 체리는 올해 우리나라 수입량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칠레 체리 농가에서 수확이 한창인 모습.

반면 칠레산은 가격과 물량 모두 미국산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고 일교차 높은 고산지대에서 자라면서 단맛과 식감이 매우 뛰어나다. 국내 반입 물량이 많아지면 미국산 점유율을 떨어뜨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체리만이 아닌 포도, 키위, 블루베리 등의 다양한 과일도 수확시기가 달라 미국 등 북반구 국가와의 경쟁을 하지 않는다. 뉴질랜드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남반구 국가와는 경쟁을 하지만 국내 식자재유통 업계에서는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좋은 칠레 과일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칠레, 한국은 아시아 시장 핵심  

칠레는 우리나라를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칠레식품 수출국 9위이자 아시아 시장 3위 국가다. 앞으로도 성장 여지가 많아 더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농식품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클라우디오 곤잘레스 칠레 농업부 차관<사진>은 한-칠레 FTA가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며 칠레 농식품 성장에도 상당한 도움을 줬다는 견해다. 

그는 “FTA 체결 당시만 해도 한국 농민들의 우려가 많았지만 이제는 한국 농업의 고유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서로 도움이 되는 상생의 관계를 맺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모범 FTA의 전형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칠레는 아시아 시장에 공을 더욱 들이는 중이다. 과거 유럽연합과 북미 시장이 수출의 중심이었다면 아시아 시장으로 비중이 조금씩 넘어가는 중이다. 우리나라는 소비자 트렌드의 빠른 변화로 아시아 수출 전략의 방향을 수립할 수 있는 중요 시장이자 주요 소비처다. 

클라우디오 곤잘레스 차관은 “한국 시장의 소비자 니즈를 맞춰가면서 여러모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와인 시장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체리와 키위 등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농산물들을 더욱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칠레 호두는 좋은 맛과 풍부한 영양을 자랑하면서 최상위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면서 “칠레 농산물을 원하는 한국 기업들에겐 언제든지 문이 열려있다”며 “칠레 농산물을 수입하면서 한국 상품을 칠레에 수출하는 연계무역 등 다양한 상생 히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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