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식 바비큐 양념 인기몰이
베트남, 한국식 바비큐 양념 인기몰이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7.12.11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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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유의 차별성과 고품질로 소비자 신뢰 필요
▲ 호찌민시 소재 마트에 진열된 양념제품들(위)과 베트남 한식당 King BBQ의 한식 메뉴. 사진=KOTRA?King BBQ 홈패이지 제공

쌈장, 고추장, 불고기양념과 같은 한식 장이 베트남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코트라가 지난 4일 밝혔다. 베트남 조리용 양념장 시장은 연간 평균 18.4%씩 성장해 지난해에는 1408억 동(628만 달러) 규모다. 해당 시장의 성장은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생활 패턴이 바뀐 현대 베트남 사람들이 간편한 식품을 선호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15일 베트남 산업무역부(MOIT) 주최로 열린 ‘식품가공산업 투자 진흥 설명회’에서 최근 베트남 소매유통 트렌드로 ‘편의점의 급속한 확산’이 언급됐다. 설명회에 나선 한 연사는 베트남의 도시화와 현대 베트남인의 생활 패턴으로 인해 간편식품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최근 몇 년 새 편의점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베트남의 도시인구 비율은 ASEAN 10개국 중 두 번째로 빠른 속도로 증가 중이다. 현재 베트남 전체 인구 대비 도시거주 인구 비율은 35%에 불과하지만 2020년까지 연간 평균 2.59%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념장 일등공신 ‘한국식 고기구이’

한국 고기양념은 한식 고유의 차별성과 친숙함으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 현지 언론 자료와 소매유통 업계 종사자 및 현지 소비자 인터뷰를 종합한 결과 베트남 마트에서 유통되는 한국의 인기 가공식품은 라면, 김, 한식 소스 등으로 나타났다.

한식 소스의 경우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는 쌈장과 고추장, 특히 고기를 재우는 한식 양념장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았다. 이는 △경험으로 인해 익숙한 맛 △한국과 같이 표준화된 맛 △편리성 및 간편함 △한식당보다 저렴한 비용 △상품의 차별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베트남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한식당들의 주요 취급 메뉴인 ‘한국식 고기구이(Korean BBQ)’의 고기양념 맛에 익숙해진 현지 소비자들이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또 한식 고기양념이 가진 우리 고유의 차별성이 최대 강점으로 작용했다.

현재 베트남 전역에 가장 많은 지점을 확보한 한식당은 King BBQ(64개)와 Gogi House(55개)로 주력 메뉴로 한식 돼지고기 구이를 판매 중이다. 한국에서와 같은 양념 및 장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 양념장 수출 5년간 84% 성장

베트남의 조리용 양념장 수입은 지난 2015년 3934만9천 달러로 2011년에 비해 약 153% 성장했다. 주요 수입국은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싱가포르 등으로 이들은 완제품 외에도 중간 가공을 위해 투입되는 소스 원재료(B2B)도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는 아세안 상품무역협정(ASEAN) 혜택을 받는 국가들로 글로벌 소스 제조기업들의 아세안 역내 수출입을 위한 중간 거점이 되기도 한다.

같은 기간 한국의 양념장 수출은 83.7% 성장했는데 이는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생산시설 및 내수시장 점유 확대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CJ, 오뚜기, 대상 등 양념장을 제조하는 우리 기업들은 이미 10~20년 전에 베트남에 진출해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특히 2010년 전후 베트남 내 생산라인을 인수하거나 제조공장을 새로 확보하는 등 현지 내수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가공식품 브랜드들로 확대돼 현지 생산시설이 증가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베트남 양념장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고기양념시장에서는 ‘한국 고유의 맛’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음식점에서 맛봤거나 한류콘텐츠로 접했던 한식을 집에서도 즐기고 싶어서 양념장을 구매한다”며 “미디어 및 오프라인을 통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한국의 국가브랜드가 갖는 ‘식품안전에 대한 신뢰성’을 공고히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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