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을 위한 취업 시기의 배려가 필요

식품외식경제l승인2017.12.18l10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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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 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교수·장수식품클러스터사업단장

벌써 1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이 됐다. 지난 1년간 진행해 왔던 업무를 마무리하고 내년의 업무 계획을 세우고 또한 새롭게 맞이할 새해에 대한 준비로 분주한 시기이기도 하다.

대학도 마찬가지로 한 학기의 마무리뿐 아니라 1년을 마무리하는 시기이다. 특히 4학년 대학생들은 4년간의 학업, 길게는 16년간의 학업을 마무리하고 사회를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수년전부터 우리나라는 청년 실업에 의한 문제로 학생들의 사회 진출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취업이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청년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창업을 유도하고, 취업 박람회 등을 통한 취업 진로 지도를 하고 있다.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당연히 대학에서도 긴 시간의 학업을 마친 학생들의 진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정부의 모든 청년 정책에서 취업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더군다나 특성화고나 대학의 평가에 취업률이 포함돼 학교에서조차 졸업학기를 앞둔 학생들의 취업이 크게 중요시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의 교육과정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고등학교의 경우 3년, 대학의 경우 4년을 기준으로 구성돼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대학교 4학년의 경우에는 모든 학업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대학교 4학년 2학기의 수업을 보면 과거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4학년 1학기가 끝나기 시작하면 학생들과 교수들은 취업을 위한 각자의 노력을 하게 된다. 빠른 학생들은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바로 취업을 하게 되는 학생들도 있으며 가능하면 2학기 중에는 취업을 하기 위해 또는 취업을 시키기 위해 노력을 한다.

이러다보니 4학년 2학기 중반인 10~11월이 되면 수강생의 절반 이상이 취업을 나가고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은 채 절반이 안 되기도 한다. 당연히 수업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남은 학생은 한 두명씩 취업을 하고 나가는 것을 보면서 본인이 취업을 하지 못한 불안감을 가지게 되고 교수는 조별 수업이나 학생들의 수에 맞추어 진행하던 수업의 틀이 무너지기도 하면서 이를 이끌어 가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물론 과거에도 신입사원을 뽑는 회사들의 공개채용이나 기타 채용이 9~11월 사이에 이루어졌으며 조기 취업을 하는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기억으로는 채용절차는 2학기에 이루어지지만 회사에서 학생들이 학업을 온전하게 마칠 수 있도록 실제 첫 출근은 학교의 수업이 마무리 되는 12월이나 그 다음해 1월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채용절차를 거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합격자를 발표하고 바로 연수를 거쳐 출근을 하도록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취업이 쉽지 않게 되면서 청년들의 실업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다보니 취업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학창시절의 학업의 경우 그 때가 아니면 다시 배울 수 없는 중요한 시기이다. 또한 졸업 후 수십 년 동안 일하게 될 직업에 대한 기초 학문을 배우는 시기이기도 하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생활에 있어서도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어려운 사회적 경제적 상황으로 회사에서는 인력의 충원과 활용을 위해 학교에서는 취업률의 향상을 위해, 정부는 청년실업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취업 활동이 필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보다 먼 미래를 볼 때에 고등학교, 대학교 학생들이 학창생활을 온전하게 맞출 수 있도록 회사, 사회, 학교, 정부 모두가 취업의 시기를 조절하는 배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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