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이겨낸 ‘라면’, 中 시장 점유율 57% 1위
사드 이겨낸 ‘라면’, 中 시장 점유율 57% 1위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7.12.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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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인기 지속 ... 농심도 '쾌청'
▲ 삼양식품의 ‘School Road Show’ 프로모션 현장. 제품 시식을 비롯해 거짓말 탐지기 이벤트와 빨리 먹기 대회 등 각종 게임이 진행된다. 사진=삼양식품 제공

중국 라면 시장에서 한국산 라면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대륙을 제패하고 있다. 코트라(KOTRA)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한국산 라면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온라인 라면시장에서 점유율 56.7%(8033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한국산 라면은 지난해부터 대만을 2위로 내려앉히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무려 138%나 급성장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한국산 라면은 지난 2014년만 해도 중국 온라인 라면시장에서 20.0%의 점유율에 그쳤지만 2015년 24.6%의 점유율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해는 39.2%로 크게 늘었다.

중국 라면시장은 저가 라면시장이 오프라인을 주도하고 있으며 온라인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한국 라면은 중국 저가 라면의 3배에 가까운 가격임에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불닭볶음면 1년간 116% 급성장
베이징무역관은 한국산 라면의 인기 비결에 대해 독특한 맛과 프리미엄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온라인 라면 시장에서 올해까지 2년 연속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브랜드 수출은 지난해 3분기 131억 원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올 3분기 284억 원으로 116.8% 급성장했다. 다만 사드의 영향으로 올 2분기 수출은 전분기 대비 53.1% 줄어든 120억 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사드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에 대해 “중국 현지 거래처와 직접 거래를 하면서 유통망을 꼼꼼히 관리했고, 오프라인보다 안정적이었던 온라인몰에 입점해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특히 지난 9월 징동그룹과 MOU를 체결하고 강소세이프그린식품유한공사와 총판 계약을 맺는 등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채널 및 유통망을 갖춰 내년 매출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측은 “불닭볶음면의 경우 ‘화끈하게 매운맛’이라는 특징이 입소문을 타면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며 “식품안전사고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대만 브랜드와 달리 한국 라면의 위생적 이미지도 한몫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과 함께 국내 1위 라면 브랜드 ‘신라면’의 농심도 중국 시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농심 전년대비 20% 성장
지난해 해외에서만 7400억 원가량의 라면을 팔았고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1조 원 매출을 돌파한다는 청사진이다.

실제 농심의 중국법인인 농심차이나는 매년 10% 이상의 신장률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중국통계정보서비스센터(CSISC)가 조사한 ‘중국 라면 브랜드 평가보고’에 따르면 농심은 브랜드 인지도, 선호도, 호감도 등의 항목에서 2~3위에 골고루 분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호평지수와 인지도에서는 2위를 기록, 대표 라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현지 법인 매출이 2억52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0% 성장했다”며 “매출의 80~90%는 라면으로 중국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 해외선 ‘갓뚜기’ 효과 없어
반면 국내 라면 시장 2위의 오뚜기는 해외 시장에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오뚜기는 국내 라면시장에서 삼양라면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2013년 이후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 지난해 23.2%를 기록했다.

AC닐슨은 오뚜기의 올해 1분기 점유율을 25.1%로 집계했다. 1위 농심(52.5%)의 절반까지 따라온 셈이다. 하지만 해외매출 비중은 2012년 이후 줄곧 10% 아래를 맴돌고 있다. 2014년 오뚜기의 해외매출은 175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0%에 미치지 못했다. 오뚜기의 지난해 라면 수출액도 350억 원에 그쳤다. 농심과 삼양은 물론 팔도보다도 적은 규모다.

한편 중국 라면 시장 규모 자체는 갈수록 비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85억 봉지가 팔려 2013년보다 80억 봉지가 덜 팔렸다. 이에 베이징무역관 측은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소비자들의 건강의식이 강화되면서 중국 라면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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