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하는 맥도날드의 ‘글로벌 시스템’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하는 맥도날드의 ‘글로벌 시스템’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12.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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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천장 없애고, 경력단절 최소화

지난 12일 국회도서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위원장으로 있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저출산 패러다임 전환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 사회의 저출산 및 이에 따른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과거 노무현 참여정부부터 현 정부까지 저출산 대책을 수립·집행해 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참가자들은 진단했다. 출산율은 계속 낮아지고 고령화는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결혼 및 출산·양육에 들어가는 (사회적)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인구 절벽은 벗어나기 어렵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또 남성도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남성의 출산 휴가를 늘리는 등 장려하지만 실제 민간 현장에서는 적용되기 어렵다. 남성 중심의 기업 문화가 쉽게 바뀌지 않는 탓도 있다.

글로벌 시스템, 여성임원 최고 수준
저출산 대책에서 정부의 의지만큼 중요한 점이 개별 민간기업의 선도적인 참여와 실천이다. 정부가 제도·예산으로 지원하고 이를 민간 기업에서 착실히 적용한다면 ‘일과 가정의 양립’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글로벌 인력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 한국맥도날드의 양성평등 방침과 여성 경력단절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은 정부의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목표 실천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들의 경력단절과 ‘워킹맘’의 처우 개선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여성들이 다니기 좋은 직장 문화를 일찌감치 정착시켜 주목 받았다.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전체 직원 중 남녀 비율이 50:50으로 여성 임원의 비율도 40%에 달한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여성관리자비율은 37.1%지만 한국은 10.5%에 불과하다.

여성 임원 역시 한국은 2.4%로 OECD평균(20.5%)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한국맥도날드의 여성 임원 비율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단지 여성 임원 수만 많은 건 아니다. 글로벌 기업의 장점인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직원을 내부에서부터 키워 나가는 채용 문화로 여성 직원들도 커리어 개발 및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잘 갖춰져 있다.

▲ 한국맥도날드는 채용에 있어서도 차별을 두지 않는다. 또한 아르바이트 직원에게도 정규직 전환의 길을 열어두고 있다. 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노력 인정받아
특히 자녀가 있는 직원들을 위한 가정과 직장의 양립을 위한 문화가 잘 정착돼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양질의 근무환경과 기업문화를 인정받아 2014년 GWP코리아가 뽑은 ‘2014 대한민국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을 수상했다.

또 2014년부터 3년 연속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인사조직 컨설팅사인 에이온휴잇(Aon Hewitt)으로부터 ‘한국 최고의 직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에이온휴잇이 선정한 ‘한국 최고의 직장’과 ‘여성이 선택한 최고의 직장’에 동시 선정되며 그 가치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맥도날드는 1955년 글로벌 창립 때부터 사람 중심의 기업 철학을 고수해왔다. 1988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현재까지 학력과 나이, 성별, 장애 등을 이유로 차별하지 않는 열린 채용을 지향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2013년 업계 최초로 대규모 주부 채용 프로그램인 ‘주부 채용의 날’을 진행하는 등 경력이 단절된 주부 크루 채용에 앞장서 왔다.

현재 1600여 명의 주부 크루들이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근무 중이다. 시간제 아르바이트 직원인 크루에게도 차별 없는 복리 후생 혜택을 제공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으며 특히 주부 크루들의 경우 가사,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 근무 시간 제도로 인한 만족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 근무 시간 제도로 육아·일 병행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맥도날드의 선진적인 인사 시스템은 유연 근무 시간 제도이다. 유연 근무 시간 제도는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다. 매장에서 시간제로 근무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육아, 가사를 병행하는 주부나 학업과 병행하는 학생들이다. 본인이 원하는 기간과 시간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다는 유연 근무 시간 제도의 장점 때문에 맥도날드를 직장으로 선택한다.

한국맥도날드는 매년 본사 직원부터 매장 크루에 이르기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직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다. 이 조사에서 유연 근무 시간 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80%에 달한다. 특히, 30~50대 여성 크루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주부들의 경우 아침에 아이를 등교시키고 난 뒤 낮 시간에 근무를 하고 아이 하교 시간에 맞춰 퇴근을 하는 등 가사와 육아를 병행할 수 있어 맥도날드를 직장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 한국맥도날드가 전국 매장의 깨끗하고 안전한 주방을 공개하는 ‘내셔널 오픈 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왼쪽) 지난 9월 15일 전국 매장의 관리자, 본사 직원, 가맹점주, 협력업체 등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푸드 세이프티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맥도날드의 원재료 생산부터 가공, 배송, 매장에서의 조리, 고객에게 전달되는 과정까지 철저한 식품안전과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려는 맥도날드의 노력을 강조하고자 마련됐다. 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크루에게도 본사 직원과 동일한 복리
맥도날드는 매장의 시간제 아르바이트 직원인 크루들에게도 본사 직원과 동일한 4대 보험과 퇴직금, 건강검진은 물론 각종 경조사 지원, 어학교육 지원, 사이버대학 입학 및 수강 지원, 입학 적령기 자녀를 둔 이들을 위한 축하금 제공 등 다양한 복리후생 혜택을 차별 없이 제공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매년 약 300명의 시간제 근무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시간제 직원 중 정규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은 역량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매장 출신 직원들도 매장 관리직인 매니저와 점장, 지역 관리자나 본사의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실제 맥도날드 본사 직원의 50% 이상이 매장에서부터 경력을 쌓기 시작한 직원들이다. 주부 크루들도 맥도날드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돼 더 많은 경력을 쌓길 희망하는 경우 역량 평가를 통해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며 실제로 매니저와 점장 등 정규직 관리자로 일하는 주부 노동자들도 많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문화를 일찌감치 도입해 양성평등은 물론 여성 직원이 일로 인해 육아 등에 소홀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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