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2014년 2173억 원→ 2016년 3100억 원 30%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아낌없는 지원사격으로 매출 1조 원의 벽을 깬 신세계푸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매출 1조 원을 가볍게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신세계푸드는 장기적으로 신세계그룹 계열사 기반의 자체브랜드(PB) 식품 공급 등이 늘어나면서 내년까지 실적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세계푸드는 올 3분기 매출 3211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보다 13.7% 증가했다. 이미 3분기 누적 매출이 9천억 원을 넘어섰다. 4분기 예상 매출 3천억 원가량을 더한다면 올해 1조2천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푸드가 그룹의 성장 엔진이라 말할 만큼 애정이 각별하다. 정 부회장은 2023년까지 신세계푸드를 매출규모 5조 원의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이다.
최근 늘어난 거래물량에 발맞춰 신공장을 짓는 등 투자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0월 519억 원을 들여 경기도 오산시 원동에 오산2공장 신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푸드는 오산2공장 투자로 기존 거래처 매출확대에 따른 생산물량을 맞추면서 장기적으로 B2B 채널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제조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같은 성장 과정에 캡티브 마켓(내부 거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2014년 2173억 원이었던 내부거래는 2015년 2316억 원으로 높아지더니 지난해는 31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0%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더 높은 내부 거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의 꿈인 2023년까지 5조 원의 매출을 실현할 경우 내부 거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식자재유통 및 단체급식 업종 대기업 중 내부거래가 유일하게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대기업으로 평가받는 신세계그룹의 전형적 행보”라며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그룹사 유통망이 없을 경우 신세계푸드의 매출 기대치가 얼마나 되겠냐”고 저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