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사원에서 CEO까지’ 이효율 총괄 CEO

윤선용 기자l승인2018.01.12l10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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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3월에 열린 '열린 주주총회'에서 오너경영을 물려준 남승우 전 총괄CEO(오른쪽)와 이효율 신임 총괄CEO(가운데)가 대담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제공

사원으로 입사한지 34년 만에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풀무원의 새 CEO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풀무원은 33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남승우 전 총괄CEO의 후임으로 이효율 대표가 선임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로써 풀무원은 1984년 창사 이래 33년간의 오너 경영시대를 마감하고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시대를 맞게 됐다. 

남 전 총괄CEO는 이미 지난해 3월에 열린 주주총회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만 65세가 되는 지난해를 끝으로 자식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효율 풀무원식품㈜ 대표는 지난해 2월 ㈜풀무원의 각자대표로 선임됐고, 경영권 승계 프로세스에 따라 업무 인수인계를 받아왔다. 경영권을 내려놓은 남 전 총괄CEO는 ㈜풀무원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하며 필요한 경우 경영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경영권을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승계한 경우는 유한양행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사례가 거의 없다. 때문에 재계는 물론 사회 전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임 이효율 총괄 CEO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평사원에서 CEO라는 샐러리맨의 신화를 쓴 것은 물론 매출 2조 원대의 회사로 풀무원이 성장하는 고비마다 눈부신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HMR 시장 대응을 위한 밑거름 마련 

이효율 총괄CEO는 1981년 풀무원이 무공해농산물 직판장으로 시작된 후 1983년 1호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34년간 마케팅 팀장, 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풀무원식품 마케팅본부장, 풀무원식품 COO(최고운영책임자), 푸드머스 대표이사, 풀무원식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영업, 마케팅, 생산, 해외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 풀무원이 매출 2조 원이 넘는 한국을 대표하는 ‘바른먹거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 전국 영업망을 구축해 풀무원 브랜드를 전국 소비자들에게 알렸고, 국내 최초의 포장 두부와 콩나물을 백화점과 슈퍼마켓에 납품하며 거래처를 확장했다. 

1994년에는 본격적으로 ‘냉장 생면’ 사업에 뛰어들어 상품기획부터 마케팅, 홍보는 물론 심지어 고객센터 업무까지 맡으며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2000년대에 들어 풀무원은 국내 냉장 생면 시장서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당시 생면 시장 진출은 두부 등 소재 중심이었던 풀무원의 식품사업을 신선가공식품사업으로 확장시킨 계기가 됐고 이는 최근 업계 트렌드인 가정간편식 시장 대응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 

이후에도 2012년 풀무원식품 중국사업, 2014년에는 일본 두부기업 인수, 2015년부터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 영업권 인수 등 눈부신 활약을 했다. 당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과 일본을 각각 100번씩 오갔을 만큼 해외사업에 전력투구했다.

제품 시식으로 하루 일정 시작
이 총괄CEO는 항상 ‘현장’을 강조한다. 풀무원 직원들에게 “생산, 영업, 마케팅 모두 현장에 가서 직접 봐야 사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는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식품기획실 본부장 시절 풀무원의 두부공장, 생면공장 등 주요 생산시설이 모여 있는 충북 음성에 2년간 거주하며 냉장 생면 사업의 시장 확대 전략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풀무원 제품 시식으로 식사를 하며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또 약속이 없는 날이면 무조건 수서동 메뉴개발실에서 제품 시식으로 점심 식사를 한다. 식품업계 트렌드를 익히기 위해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경쟁사와 해외 신제품들도 시식하고 직원들과 함께 끊임없이 토론하고 맛에 대한 평가를 한다. 

시간이 날 때 마다 하는 등산이 제품시식과 함께 거의 유이한 취미로 회사에서 가까운 청계산은 한 달에 4~5차례, 지리산이나 설악산은 1년에 한 두 차례 종주한다. 야간산행도 즐겨 무박 2일 산행이나 비박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들어 해외 출장이 잦아 등산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활력있고 역동적인 브랜드 ‘풀무원’ 

이효율 총괄CEO는 신년인사를 통해 “풀무원은 지난 33년간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의 대표적인 바른먹 거리와 로하스생활기업으로 성장해 온 저력이 있다”며 “새로운 미래를 맞아 로하스미션과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회사의 비전인 ‘글로벌 DP5(Defining Pulmuone 5조 원)’를 달성하기 위해 힘찬 도전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해외사업과 관련해선 “새해에는 국내 사업의 역량과 저력을 해외사업에 성공적으로 롤아웃시켜 한국식품산업의 위상을 빛내고 동남아와 유럽까지 진출하는 글로벌 전략을 마련해 글로벌 히든 챔피언, 글로벌 로하스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변화 속에서 로하스미션을 계승발전하고 글로벌 매출 5조 원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회사로서 일하는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시대의 젊은 세대와 조화를 이루는 역동적인 젊은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새로운 미래를 맞이해 풀무원이 더욱 활력있고 역동적인 브랜드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젊은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혁신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윤선용 기자  bluesman@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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