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점 맞은 프랜차이즈 … ‘질적 성장’ 첫걸음 내딛다
전환점 맞은 프랜차이즈 … ‘질적 성장’ 첫걸음 내딛다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8.01.12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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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홍역 앓고 2018년 자생안 실천 원년 다짐
IPO 도전 외식기업 늘어나… 지속 성장 발판 마련

프랜차이즈 업계는 지난해 커다란 시련을 맞았다. 몇몇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일탈은 물론이고 족벌경영 등 각종 치부가 낱낱이 드러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도 높은 조사는 물론 검찰 수사까지 이어졌다. 특히 이러한 모습이 언론을 통해 수시로 공개되면서 프랜차이즈에 대한 대(對)국민 인식이 땅바닥에 추락했다.  

결국 공정위는 프랜차이즈 ‘갑질’을 해결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였고, 국회까지 거들면서 가맹사업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 34개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프랜차이즈 업계는 자정안을 마련하겠다며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업계는 자정안을 발표하면서 올해를 자정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랜차이즈 갑질이 다시는 나오지 못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부터 프랜차이즈 산업이 투명하고 선진적인 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린다. 

또한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서 정직하게 사업했는데 돌아오는 건 ‘도둑놈’ 취급이라며 사업을 접겠다는 절망적 반응도 있다. 이제 한국에서는 프랜차이즈 산업이 끝났다며 외국에서 사업을 열겠다는 이도 보인다. 

예비 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 산업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며 방향을 틀어버리기도 한다. 그래도 믿을 건 프랜차이즈밖에 없다며 발품을 파는 예비 창업자도 있다. 한마디로 극과 극의 반응이다. 

대중과 달리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통에 놓였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점은 분명 개선해야 마땅하지만 일부를 전체로 싸잡아 비난하는 건 지극히 편향적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산업이 해온 순기능적 측면을 부정할 경우 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외식을 포함,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모두 5273개에 가맹점 수는 21만8997개다. 지난해 1만여 개의 가맹점이 새로 생겨났고 종사자는 13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규모는 1999년 약 45조 원에서 현재 100조 원을 돌파했다. 프랜차이즈가 이제 우리나라 경제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프랜차이즈는 장사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가 없더라도 창업을 가능케 해준다. 조기 퇴직이 일상화 된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현실에서 프랜차이즈 창업은 자연스레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대다수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가맹점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덕분에 성공을 맛본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프랜차이즈의 잘못이 전체의 잘못인 마냥 모두를 매도한다면 130만 명의 산업 종사자는 물론이며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하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최근 문제가 된 필수품목 강제 구매부터 CEO의 일탈 행위, 가맹본부의 광고비 떠넘기기, 보복 행위 등에 대해 투명한 기준을 마련하고 근절을 다짐하고 있다. 그래도 떴다방 프랜차이즈의 횡행은 완벽히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예비 창업주들의 현명한 선택이 중요하다. 

홍미미 한국가맹거래법률원장은 올바른 프랜차이즈를 선택하기 위해선 첫째로 생존율 높은 프랜차이즈인지 살펴볼 것, 둘째로 직영점이 없거나 운영기간이 짧은 가맹본부는 신중을 기할 것, 셋째로 가맹본부의 규모에 비해 브랜드가 과다하게 많다면 위험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 넷째로 정보공개서와 계약서는 꼼꼼히 확인할 것, 마지막으로 가맹본부는 물론이며 가맹점주의 약속 지키기가 상생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브랜드는 현재의 위기를 넘어 ‘위대한 도전’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성공한 디딤에 이어 올해는 이디야커피가 IPO 공개를 선언했다. 상장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물론 투자금 유치로 외식업도 규모의 경제를 활짝 펼치겠다는 자신감이다. 

일본푸드서비스협회에 따르면 2016년 일본 외식시장 규모는 25조4169억 엔(240조1897억 원)이다. 전체 8.7%인 2조2145억 엔(20조9270억 원)을 외식상장기업 10개사가 벌어들였다.

외식상장기업 92개 중 지난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 곳은 규동 프랜차이즈인 스키야와 패밀리레스토랑 코코스 등을 운영하는 젠쇼홀딩스다. 2016년 매출액은 5440억 엔(5조5천억 원)으로 우리나라 1위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의 매출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외식기업도 얼마든지 지속 성장할 수 있음을 훌륭히 증명하고 있다.  

김상우 기자  |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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