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훙식품’···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 ‘대박’
中, ‘왕훙식품’···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 ‘대박’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8.01.1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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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설립된 견과류 간식업체 산즈쑹수
▲ 대표적 왕훙식품인 ‘짱짱바오’(왼쪽)와 ‘희차’. 사진=OUR bakery 인스타그램·희차 홈페이지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얻은 중국의 ‘왕훙식품’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코트라가 최근 밝혔다. 

왕훙의 인기를 활용한 마케팅이 본격화되면서 맛집찾기 애플리케이션 ‘따중디엔핑(大衆点評)’의 식후평 등을 타고 왕훙식품이 대세로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1시간을 줄서야 사먹을 수 있는 ‘희차(喜茶: 중국어 발음은 시차)’와 구매대행까지 동원되는 ‘짱짱바오(脏脏包)’ 등이 손꼽힌다. 

왕훙은 SNS에서 활동하며 많은 팔로우를 거느린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었지만 최근 인기가 높아지며 의미가 확대돼 ‘인터넷과 SNS 상의 유명세’ 자체를 의미하게 됐다. 이런 왕훙과 식품이 만나 온라인상에서 유명세를 누리는 식품인 ‘왕훙식품’이 등장한 것이다.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왕훙식품 대부분이 빵, 과자, 초콜릿, 오리고기 등 간식거리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주식보다 간식을 더 중요시하는 등 중국인들의 생활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자상거래 발전과 더불어 온라인 쇼핑이 확대된 점도 왕훙식품 등장에 기반이 됐다. 

지난 2016년 중국 전자상거래 규모는 전년대비 26.2% 증가한 5조1556억 위안이었으며 지난해 9월말까지 온라인 쇼핑이 전체 소비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6개월 전보다 1.6%p 증가했다.

이런 소비패턴의 변화는 온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한 간식업체의 매출실적에서도 확인된다. 2012년 설립된 견과류 간식업체 산즈쑹수(三只松鼠)는 출시 4년 만인 2016년 온라인 매출액 44억 위안을 달성했다. 

건강한 이미지와 차별화는 필수 

이런 왕훙식품의 성공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독특한 맛과 품질을 선보이고 끊임없이 신제품을 선보여 소비자의 이탈을 막는다. 

또 간식거리가 주류인 왕훙식품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건강에 좋다’, ‘건강에 좋은 원자재를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짱짱바오 판매업체는 프리미엄 원자재로 제작했고 코코아 분말은 ‘VALRHONA’라는 유명 브랜드 상품을 수입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도 중요하다. 젊은 층이 주요 타깃이며 온라인을 통해 전파되는 점을 고려해 외관의 세련됨, 독특함 등을 연출해야 한다.

또한 희차는 기존의 밀크티들과 포장, 색상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둬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매장 입지를 선정할 때 고객 특성을 고려했다.

짱짱바오는 베이징 싼리툰(三里屯)에 위치한 베이커리 매장에서 출시했다. 젊은 소비층이 모여드는 서양문화의 정착지인 싼리툰의 매장이고 인테리어 또한 식물과 햇빛이 가득해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희차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밀크티가 노점 판매인데 비해 쇼핑몰에 입점해 차별화를 꾀했다. 

왕훙식품이라는 성격에 맞게 SNS, 맛집찾기 애플리케이션, 식후평 등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현지의 한 제품 포지셔닝 전문가는 “경쟁이 심한 차 드링크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희차가 계속 인기가 있는 이유는 고객들의 장시간 대기 장면을 SNS를 마케팅으로 활용한 데 있다”고 분석했다. 

미투 상품은 차별화로 극복  

짱짱바오 열풍도 맛집찾기 애플리케이션인 따중디엔핑에 ‘맛있다’, ‘강추’ 같은 식후평이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젊은 소비자들이 그 맛을 보려고 해당 매장에 모이고 소비자들이 길게 줄을 선 사진이 인터넷으로 전파되면서 올해 ‘반드시 맛봐야 할 왕훙식품’으로 거듭났다. 과다한 상품구성보다 ‘소량 생산’으로 프리미엄·건강상품임을 강조한 전략이 들어맞았다. 

짱짱바오는 최근 그 열풍으로 거의 모든 베이커리의 메뉴에 등장했다. 이렇듯 미투상품이 넘쳐나자 ‘원조’임을 강조하기 위해 싼리툰 짱짱빠오는 매일 2번씩만, 정해진 시간대에 정량 판매를 원칙으로 1인당 2개씩 구매하도록 제한을 뒀다. 

코트라 관계자는 “왕훙식품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신문, TV 등의 전통 광고보다 SNS, 인터넷 상의 대중 평가를 더욱 신뢰하는 중국 소비자의 경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원조나 독특함 등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왕훙식품들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 즉각 모조품이 생겨나게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선용 기자  |  bluesman@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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