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적인 전망에서 찾는 낙관과 희망
비관적인 전망에서 찾는 낙관과 희망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8.01.12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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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의 종소리를 들은 게 엊그제 같은 데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다. 올해도 늘 그랬듯이 유수와 같이 빠른 시간의 흐름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이나 목표를 조급함없이, 하지만 중단없이 꾸준히 실천하는 게 중요하리라 본다. 

본지는 신년이 되면 식품·외식업계 관련 공공기관, 단체, 학회, 업체 대표 등의 신년사를 게재한다. 지면을 통해 독자·소비자에게 새해 덕담을 나눌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새해 계획과 다짐 등을 밝히도록 하는 의미도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점은 올해 식품·외식업계의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본다는 것이다. 여러 기관장, 학자들은 물론이고 특히 현장을 직접 접하는 CEO들은 체감 경기를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발표를 보면 각종 경제지표들은 상승세이지만 유독 소비경기는 나아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증시도 몇년만에 고공행진 중이다. 선진국 기준이라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가 유력해 보이고 소비심리도 회복세라는 정부 발표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3%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마침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북측 대표단의 참가 예정으로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도 해빙 무드다. 돌발 변수만 없다만 당분간 대화 국면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왜 유독 대표적 소비 업종인 식품·외식업 경기 전망은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걸까?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수출 증가나 기업의 이익에 대한 결실이 일반 서민, 노동자에게 적절히 분배되지 않고 소득 양극화가 심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어떤 이는 고용없는 성장이라고도 한다. 

실제 삼성전자 1개 기업이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추정치)만 약 54조 원으로 웬만한 지방 중소도시는 물론 올해 서울시 예산 32조 원도 훌쩍 넘는 수준이다. 또 사회·경제의 변화로 구조적인 저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진단도 오래됐다. 

문재인 정부는 이같은 경기침체 극복과 소득 양극화 해소를 위해 최저임금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보다 16% 이상 올렸다. 소득 주도 성장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구상의 일환이다. 

하지만 정부의 뜻과 다르게 많은 식품·외식업계 CEO들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걱정하고 있다. 취지는 좋으나 경기 상황을 봤을 때 지급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인력을 줄이겠다는 업체들도 적지 않고 가격 인상으로 만회하겠다는 곳도 많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많은 언론들도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뚜렷한 근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올 한해 최저임금 인상 효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쓴다는 표현처럼 ‘지켜볼일 (We will see)’이다. 

그럼에도 비관적인 경기 전망 속에서도 낙관적인 희망과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과 다짐들에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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