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도 ‘실버푸드’ 시장 눈독
유업계도 ‘실버푸드’ 시장 눈독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8.01.15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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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 급증, 새 수익원 돌파구

식품·유업계가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성이 높은 고령친화식품(실버푸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저출산으로 분유와 우유 소비량이 점차 주는 반면 노령인구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급식·식품 업체들이 실버푸드 시장 공략에 나선데 이어 유업계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최근 실버푸드 사업 진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저출산으로 분유·우유 소비가 감소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일동후디스도 연내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분유 및 액상 유제품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서울우유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지만 물밑에서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버푸드 시장 지난해 1조 돌파 추산

유업계가 실버푸드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 반면 저출산의 영향으로 영유아 분유·우유 시장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2년 1만2646t에 달했던 분유 판매량은 2016년 1만1610t으로 8.7% 줄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출생아수의 정체와 모유 수유율의 증가로 전체 국내 분유류의 판매 수량 규모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기능성 고급 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화율은 2011년 11.2%에서 2016년 13.6%로 크게 증가했다.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인 인구의 증가로 실버푸드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세에 있다. 2011년 5천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1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고령화 시대에 진입한 일본은 개호식품이라는 실버푸드 시장이 발달했다. 지난해 일본의 실버푸드 시장 규모는 1조6천억 원대로 추산된다. 일본 업체 ‘야쿠르트’는 노인 세대들의 건강에 좋은 요거트를 개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의 사례를 볼 때 우리나라도 소화가 잘 되면서도 영양을 손쉽게 보충해줄 수 있는 유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소화가 어려운 어르신들이 이미 유아용 분유를 대용식으로 섭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유업계와 달리 대기업 식품업체들은 실버푸드 시장 선점에 나섰다. 2015년 일찌감치 고령층을 위한 식재 브랜드 ‘헬씨누리’를 선보인 CJ프레시웨이는 최근 헬씨누리 전면 개편에 들어갔다. 국공립시설이나 요양원 등 고객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워홈은 이가 좋지 않거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효소를 이용해 육류 및 떡류, 견과류를 부드럽게 만드는 기술 3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또 지난해 11월 연세대 치과대학 및 미각연구 선도연구센터(MRC), 치과대학병원과 국민건강증진 연구를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판매처 확대 필요

현대그린푸드도 지난해 10월 연화식 전문 브랜드인 ‘그리팅 소프트(Greating Soft)’를 론칭하고 부드러운 생선 등 연화식 기술 2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풀무원은 고령자를 대상으로 식생활개선 사업에 들어갔다. 

노년층의 소비력도 만만치 않다. 이마트 몰의 분석에 따르면 50·60 세대는 모바일 쇼핑에도 익숙해지고 있다. 50대 고객의 모바일 쇼핑 고객 비중은 2015년 34%에서 2016년 40%, 지난해 52%로 늘었다. 60대도 2016년 32%에서 지난해 41%로 증가했다. 

또 편의점 산업의 외연 확대도 실버푸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국내 편의점 매장수는 2015년 기준 약 3만개에 달한다. 시장이 포화됐다는 치킨 가맹점수 2만4719개 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반면 편의점 산업 성장세는 정체 상태에 있어 수익원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편의점 업계는 일본 사례를 참고해 실버푸드, 건강기능식품 판매 확대 등을 구상하고 있다. 정부도 실버푸드 활성화 및 판매처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고령친화식품을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병원이나 양로원 급식으로만 유통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실버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판매처 확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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