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건강, 장내 균에 물어봐야

식품외식경제l승인2018.02.12l10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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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사)한국식품산업포럼 회장

기원 전 4세기 고대 그리스 의성 히포크라테스는 “모든 병은 장에서 시작된다”는 금언을 남겼는데 현대에 이르러 사실로 증명되고 있다. 우리 몸, 대장에는 성씨가 다른 100조 마리 정도의 미생물이 우글거리면서 같이 살고 있다. 인체 세포 수의 10배에 달하며 이들은 7백만 개의 유전인자를 갖고 있어 인체에 있는 2만개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들 미생물들은 장내에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일들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새로운 물질들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장 세포를 자극해 면역 기능을 활성화해 자기가 사는 집의 안전을 지켜준다.

이 모든 일들이 우리 신체 건강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뇌와도 은밀하게 교신하면서 장의 기능에 관계하고 우울증과 파킨슨병 등 정신질환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을 과학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들 미생물들은 인간이 매일 먹고 있는 음식을 얻어먹는 대가로 우리 건강을 지켜주고 있다.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식품은 영양공급원이 될 뿐만 아니라 일생 변하지 않는다고 믿었던 우리 유전인자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어 음식이 사람을 만든다는 주장이 정설화 되고 있다. 임신했을 때 먹는 음식을 가렸던 우리 선조들의 태교가 과학으로 입증되는 시간을 맞고 있다.

장내 미생물은 위나 소장에서 소화시키지 못했던 섬유소 등 비소화성 탄수화물이나 지방산도 분해해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 성분으로 변화 시키는가 하면 비타민 등 미량생리활성물질도 만든다. 과학기술이 발전하기 전까지는 장내 미생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 성씨와 기능에 대해서 알지 못했고 그들의 특성이나 장내에서 하는 일은 미지의 영역에 있었다.

하지만 미생물의 소리를 듣게 되자 장내 미생물에 대한 여러 기능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장내 유익균)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연구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장내 미생물이 인체 면역기능, 뇌 건강, 인지기능,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 지질변화, 구강 건강 등 전체 인체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는 개개인의 장내 미생물 분포에 따라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으며 이들 미생물을 관리함으로서 건강개선이 가능하다는 이론이 힘을 받고 있다. 심지어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환자에 이식해 질병을 치료하려는 시도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장내 미생물의 종류와 기능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좋은 식단은 좋은 미생물을 불러들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 유해균을 초청한다. 한국인의 식단은 세계적인 건강식단인 지중해식보다 낫다는 것이 근래 연구자들에 의해서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지중해식 보다 우리 전통식단은 많은 발효식품들이 주 구성 식재료이다. 김치, 장류, 식초, 젓갈 등 대표적인 우리 발효식품들은 발효 관여 미생물이 만든 각종 기능성 성분뿐만 아니라 발효에 주도한 미생물들이 장내에 들어가 여러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의료기술과 함께 여러 요인 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 식단, 특히 발효식품을 많이 먹는 것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다양한 우리 발효 식품을 많이 먹어 건강장수 100세 시대를 맞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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