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커피 가격을 인상한 커피빈이 아메리카노 카페인 함량에서 두 번째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또한 탐앤탐스의 디카페인 커피에서 카페인이 검출됐다.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성분만을 제거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카페인 함량을 90퍼센트 이상 제거한 커피가공품은 ‘탈카페인 제품’으로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매장 수 상위 커피전문점(15개) 및 편의점(5개)에서 판매 중인 테이크아웃 원두커피 36개 제품의 카페인 함량 및 표시실태 조사 결과를 지난 6일 발표했다.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탐앤탐스 디카페인 커피 333㎖에서는 25㎎의 카페인이 검출됐다. 커피빈(364㎖)·스타벅스(333㎖)의 디카페인 커피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조사 대상 모두 고카페인
소비자원 관계자는 “카페인에 취약한 소비자를 위해 판매되고 있는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제품이라 오인할 소지가 있어 정확한 정보 제공 및 품질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탐앤탐스는 제조과정에 문제가 발생해 카페인이 검출되었지만 향후 검출되지 않도록 매장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메리카노 중에서는 파스쿠찌의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았다. 파스쿠찌의 274㎖ 한 컵에 202㎎의 카페인이 함유돼 조사 대상 15개 브랜드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다. 콜드브루 커피 중에는 커피빈(352㎖에서 404㎎)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조사 대상 아메리카노와 콜드브루 커피는 모두 고카페인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이크아웃 원두커피 36개 제품에서 아메리카노(20개)와 콜드브루 커피(13개)의 ㎖당 카페인 평균 함량은 각각 0.44mg, 0.89mg으로 고카페인 음료에 해당했다. 고카페인 음료는 ㎖당 0.15㎎ 이상을 함유한다. 조사에서는 적게는 약 3배에서 많게는 약 6배까지 기준치보다 많았다.
특히 한 잔당 카페인 평균 함량은 아메리카노와 콜드브루가 각각 125㎎(최소 75㎎∼최대 202㎎), 212㎎(최소 116㎎∼최대 404㎎)으로 커피음료(1캔(병), 88.4㎎)·에너지음료(1캔, 58.1㎎)의 평균 카페인 함량보다 높았다. 콜드브루 커피의 경우 한 잔만 마셔도 1일 최대섭취권고량(성인 400㎎ 이하)을 초과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 과잉 섭취로 인한 부작용 발생 예방을 위해 1일 최대섭취량(성인 400㎎ 이하, 임산부 300㎎ 이하, 어린이 체중 1㎏당 2.5㎎ 이하)을 권고하고 있다.
함량 정보 제공도 부실
카페인 함량 표시에도 일부 문제가 나타났다. 카페인 함량을 매장 또는 홈페이지에 제공한 업체는 20개 중 4개에 불과했다. 이디야커피·할리스커피는 매장 안내판과 홈페이지에 모두 게재했고 투썸 플레이스는 매장에만 게재했다. 스타벅스는 홈페이지에만 카페인 정보를 제공했다. 나머지 16개 업체는 제공하지 않았다.
현재 컵·캔커피 등 고카페인 커피가공품은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고카페인 함유’ 문구 및 ‘총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커피 전문점 및 편의점 테이크아웃 원두커피는 사업자 자율에 맡기고 있어 정보제공이 미흡한 실정이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피해예방 및 알권리·선택할 권리 보장을 위해 관련 업체에 아메리카노·콜드브루 커피 등에 함유된 카페인 함량을 매장 내에 표시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