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시스템즈, 미래형 ‘무균충전음료’ 진출
동원시스템즈, 미래형 ‘무균충전음료’ 진출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8.02.12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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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 벗어나 식음료 사업 영역 확대
▲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6일 강원도와 무균충전음료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최문순 강원도지사,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 한규호 횡성군수. 사진=동원시스템즈 제공

국내 최대 종합포장재회사인 동원시스템즈(대표이사 조점근)가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인 ‘무균충전음료’ 사업에 진출한다.

무균충전(Aseptic Filling)이란 살균한 음료를 외부 균 침입이 불가능한 무균설비에서 페트에 충전하는 방식을 말한다. 유통 중 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중성 산도의 곡물음료나 혼합차, 유가공 음료 등을 더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충전 시 제균을 위한 열처리 공정이 없기 때문에 원료의 영양소를 최대한 유지하고 원료가 가진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일반 음료보다 페트의 무게가 20%가량 가벼워 친환경적이다. 투명한 디자인을 통한 시각적 청량감도 제공한다. 

지난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무균충전음료 생산량은 약 5억 개로 파악된다. 설비를 도입한 일부 브랜드 제조사를 제외하면 OEM의 경우 특정 1개 업체의 독점 시장이다. 음료시장이 발달한 일본은 전체 음료 중 무균충전음료의 비중이 33.4%로 규모가 가장 크다. 연간 생산량이 약 128억 개로 우리나라의 26배에 달할 만큼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무균충전음료 시장은 최근 6년간 매년 11%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만큼 꾸준함을 자랑한다. 반대로 기존의 방식으로 생산한 음료는 물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무균충전음료 시장 역시 최근 6년간 16%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생산설비 자체가 부족해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동원시스템즈는 이러한 국내 시장 상황에서 무균충전음료의 높은 발전 가능성을 보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단 포부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6일 강원도와 무균충전음료 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맺었다. 약 700억 원을 투자해 강원도 횡성군 내 10만5785㎡(3만2천 평) 규모의 무균충전음료 공장을 설립한다. 강원도 청정수를 통해 음료 품질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청사진이다. 강원도 역시 동원시스템즈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공장은 약 1년 반의 공사 기간을 거쳐 내년 6월부터 제품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연간 1억3천만 개의 무균충전음료를 생산하게 된다. 동원시스템즈는 국내 무균충전음료 시장의 성장 추이를 분석하면서 설비투자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포장재 제조에서 벗어나 음료 완제품 생산까지 나선다. OEM은 물론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방식)도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동원F&B 등 그룹 내 식품계열사와의 협업으로 시너지 창출을 이뤄내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음료를 개발하겠단 각오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은 “2019년 6월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 후 지속적인 설비 증설 투자를 통해 오는 2025년 무균충전음료 부문에서만 연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국내 1위 패키징 회사의 노하우와 기술력, 그리고 동원그룹 내 식품과 물류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이뤄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원시스템즈는 동원그룹 내 종합포장재업체로 지난 1993년 포장재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연포장재, 유리병, CAN, PET, 알루미늄, 수지필름, 칼라박스 등 대부분의 포장재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포장재 생산 업체다. 지난 2015년 베트남 최대 포장재회사인 TTP와 MVP를 인수하며 글로벌 경영에 본격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수지 부문의 탄성부직포 특허기술을 활용하면서 뷰티 시장에 ‘쌩크드보떼’라는 고급 마스크팩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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