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평창 동계올림픽 ‘무임승차’ 논란
외식업계, 평창 동계올림픽 ‘무임승차’ 논란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8.02.12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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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 ‘팽창’ 프로모션, 또봉이통닭 ‘동계올림픽 응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들이 올림픽 관련 문구 등을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이른바 ‘앰부시(Ambush, 매복) 마케팅’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일부 외식업체의 경우 직접적인 단어 사용은 피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연상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한다거나 우리나라 대표팀을 응원하는 형태의 캠페인을 통해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피자헛은 ‘평창’을 연상케 하는 ‘팽창’이란 단어를 교묘하게 사용해 올림픽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일 각 언론사에 배포한 ‘치즈팽창으로 맛도 팽창! 콜라팽창으로 즐거움도 팽창!’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피자헛이 ‘팽창 투게더’라는 치즈·콜라 무료 증정 이벤트를 이달 2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원고지 5매 분량의 이 자료에서 ‘팽창’이라는 단어를 무려 16회나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등 앰부시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비하면 지난 2일 “집에서도 겨울 ‘축제’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딜리버리 ‘응원’팩을 출시한다”고 홍보했던 버거킹은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해 보인다. 하지만 이 또한 ‘축제’나 ‘응원’ 같은 일반 명사를 사용한 꼼수임은 분명하다.

또봉이통닭은 올림픽 기간 중인 9일부터 25일까지 ‘평창 동계 올림픽 또봉이가 응원합니다’라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안내문에 버젓이 ‘평창 동계 올림픽’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또 ‘한국 선수’, ‘금메달’ 등의 표현으로 소비자가 공식 후원사로 혼동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또봉이통닭은 치킨 값 인상이 초미의 관심사가 됐던 지난해에도 자사는 치킨 가격을 내린다고 홍보해 관련업계의 빈축을 산 바 있어 반복적으로 ‘무임승차’하는 홍보전략을 구사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사전에 허가를 받지 않은 업체가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문구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경우 불법으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사안에 따라 경고조치를 하거나 불법 행위가 지속될 경우 관련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다.

많게는 수백억 원씩 들여가며 따낸 공식 후원사 타이틀로 마케팅을 벌이는 업체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앰부시 마케팅을 벌이는 얌체 기업들이 눈엣가시 같을 수밖에 없다.

조직위도 이런 공식 후원사들의 불만을 알기에 앱부시 마케팅을 벌이는 업체들을 모니터링해 경고조치를 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업체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팽창 롱패딩’ 상품에 공식 엠블럼을 붙여 판매하다 조직위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5일 출시한 ‘2018 대한민국 선수단 치어업(Cheer UP)! 특별예금’의 판매를 중단했다. SK텔레콤 역시 ‘김연아 평창 응원캠페인’ 영상을 중단했다.

다만 앰부시 마케팅으로 규정짓는 기준이 애매하다는 현실적인 지적과 함께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올림픽이 지나치게 상업화돼 IOC가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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