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다린을 둘러싼 두 가지 시각
마세다린을 둘러싼 두 가지 시각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8.02.12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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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로강정을 운영하는 마세다린이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의 이슈를 장식하고 있다. 마세다린은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식자재 필수품목을 강매했다는 이유로 5억5천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이에 마세다린과 가맹점주협의회는 공정위 과태료 부과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공정위에 이의신청서를 접수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를 탈퇴했으며 지난 7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대표 이사 명예훼손에 대한 배상 요구 계획을 알렸다. 

기자간담회에서 정태환 마세다린 대표는 “협회가 싫거나 공정위가 싫어서 탈퇴한 건 아니다”라며 “프랜차이즈 산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공적인 부분이 무너졌기 떄문에 탈퇴한 것”이라고 협회 탈퇴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가맹점에 필수품목을 강요한 일도 없고 이번 일로 해외 진출에도 큰 타격을 받았다”며 “공정위의 일방적 판단”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마세다린의 억울함을 이해하지만 심중을 들여다보면 사건을 통한 실리 취하기가 없지 않다는 시각이다. 최근 북한 핵개발 리스크를 이용해 외교적 실리를 취하고 정치적 위기를 덜어내는 일본 아베 내각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법과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세다린은 현재 본사 이전부터 가맹점 감소까지 경영 어려움이 가중된 상태”라며 “가마로강정 외에는 본사 수익을 뒷받침해줄만한 브랜드가 없는데다 가마로강정마저 힘에 부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억울함이 있다면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면 된다”며 “이슈를 통해 브랜드 간접 홍보 효과를 얻으려는 심산이라면 주소를 한참 잘못 찾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마세다린의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 2015년 33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2016년에는 1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보다 나아진 실적이지만 흑자전환에 이르지 못했다. 순손실은 2015년 32억 원에서 2016년 26억 원으로 여전히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가맹점은 2015년 214개에서 2016년 165개로 크게 줄어들었다. 

사실 가마로강정은 이번 사건을 통해 가맹점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쉽게 얻을 수 없는 매우 큰 수확이다. 이러한 충성 가맹점주가 곳곳에 포진해있다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할 것이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프랜차이즈는 훌륭한 매뉴얼과 인프라가 뒷받침하지만 무엇보다 가맹점주와 본사의 끈끈한 관계가 작용하고 있다.    

업계의 시각이 혼재됐으나 어떠한 것이 진실인지는 정 대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원활하게 해결되면서 마세다린이 다시 한 번 제2의 닭강정 열풍을 몰고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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