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평창·강릉의 음식점에 식사를 예약해놓고 일방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런 노쇼 가해자 가운데 공무원들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며 이른바 ‘노쇼적폐’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회장 제갈창균)는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평창·강릉 음식점들이 노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특히 단체로 경기를 보러 오면서 음식점을 예약했다가 일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외식업중앙회는 “이런 노쇼의 당사자에 공무원이 많다”며 “모범을 보여야 하는 공무원들이 노쇼의 가해자가 되는 형국은 후진국의 전형적인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 음식점 업주는 “공무원들이 윗사람 눈치 보느라 횟집과 고깃집을 예약한 후, 식사 시간 직전에 다른 곳을 선택하고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반면 외국인 손님은 예약하면 약속 시각에 딱 맞거나 조금 여유 있게 음식점을 찾아 대조를 이뤘다고 외식업중앙회는 설명했다. 음식점 점주들도 “올림픽 개막식 즈음부터 외국인 손님이 늘었지만 예약을 어기는 사람은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말했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예약은 소비자와 판매자간의 약속인데 이를 소홀히 여기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며 “공무원의 솔선수범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외식업중앙회는 조선일보와 노쇼(No-Show) 캠페인을 공동 추진해 사회 의식개혁 캠페인을 주도해 왔다. 공정위와 소비자원, 하이트를 비롯한 대기업과 주요 포털 사이트와 주요 언론들의 협조로 예약부도(노쇼) 금지에 대한 소비자 의식개혁 캠페인을 진행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