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업계, ‘평창 특수’… 소문난 잔치에 불과
치킨 업계, ‘평창 특수’… 소문난 잔치에 불과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8.03.0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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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이벤트 특수 사라지나

치킨 업계가 기대했던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가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과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나 빅이벤트 반짝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배달 음식 중개 애플리케이션 업체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지난달 9~25일 치킨 주문량은 소폭 줄거나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배달앱 업계 올림픽 특수 ‘미미’ 

요기요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 기간 동안 치킨 주문 건수는 개최 전 2주 동안보다 오히려 소폭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에는 3.2배로 높아졌다. 이는 일반적인 배달 앱 이용의 증가에 따른 수치로 올림픽 특수라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설 연휴와 올림픽 기간이 겹쳐 소폭 줄었지만 전체적인 주문 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 된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을 통한 주문량도 큰 변동은 없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 동안 치킨 주문 수는 전월 동기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2월은 초중고 개학 등으로 치킨 수요가 감소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상 유지도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는 시각이다. 또 한국 국가대표 메달 유망 종목이나 화제의 경기가 열린 날은 소폭 증가해 약간의 올림픽 효과는 있었다는 설명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지난달 전월 동기간 대비 비슷한 주문수를 유지한 것만으로도 소폭이지만 평창 효과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배달 앱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올림픽 효과가 있었지만 특수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반응이다. 반면 치킨 업계는 당초 기대보다 더 아쉽다는 반응이 다수다.

A업체 관계자는 “주문 건수가 동계 올림픽 기간 평년 대비 10~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 된다”며 “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 성적치고는 아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B 업체 관계자도 “대략 10~20% 정도 소폭 증가했다”며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특수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가 예전 같지 않아 이번에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별다른 마케팅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업체 “기대 안 해” VS “할 수 있는 건 해야”

치킨업계는 지난 2010년대 초반까지 보여준 빅이벤트 특수의 재현은 어려울 것으로 입을 모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2010년 초반까지 호프나 가정 등에서 ‘치맥’과 함께하는 응원문화는 크게 번성했다. 

하지만 이같은 치맥 특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은 치킨뿐 아니라 피자 업계 등도 특수를 기대하며 마케팅을 준비했지만 큰 시차와 소비자 관심 감소 등으로 효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경쟁 업체의 증가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관심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치킨 업체 관계자는 “경쟁 업체가 꾸준히 늘고 있어 폭발적인 매출 증가는 쉽지 않다”며 “경기 침체와 취업난 등으로 과거와 같은 소비 양상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B사는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과 8월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대형 이벤트가 열리지만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반면 치열한 경쟁 상황 속에서 조금의 기회라도 있으면 할 수 있는 마케팅을 쏟아 붓겠다는 업체도 있다. 

A업체 관계자는 “효과가 적더라도 매출 증대 효과를 낼 수 있는 마케팅은 최대한 동원해야 한다”며 “이는 가맹점을 위한 가맹본부의 의미이기도 해 오는 6월 월드컵과 8월 아시안게임에 맞춘 마케팅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방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가 예상보다 아쉬웠던 치킨 업계가 타국에서 열리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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