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불닭볶음면, 잘 나가다 ‘삐끗’
고공행진 불닭볶음면, 잘 나가다 ‘삐끗’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8.03.09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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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송 ‘불닭행’ 광고 영상, 여성 비하 비판 ‘시끌’

삼양식품이 히트 상품 불닭볶음면에 웃고 울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선보인 ‘까르보 불닭볶음면’이 2개월 만에 2300만 개 넘게 팔렸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불닭볶음면 10억 개 돌파 기념 한정판으로 3월까지만 판매될 예정이다.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100만 개를 넘어섰고 2월까지 1200만 개나 팔렸다. 삼양식품은 폭발하는 수요량을 맞추고자 원주공장과 익산공장을 풀가동하는 중이다.

이렇다 할 광고 없이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SNS 등을 통한 입소문이다. 소비자들은 직접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응용한 레시피를 만들어 SNS 등에 공유하고 있다. 인기 유튜버의 까르보 불닭볶음면 먹방 콘텐츠 조회 수는 100만 건을 훌쩍 넘어섰다.

소비자들은 한정판이라는 희귀성과 함께 불닭볶음면 특유의 매운맛을 부드러운 크림소스가 중화시켜주면서 잘 어울린다는 시식 평가다. 실제 매운맛 액상스프에 모차렐라치즈분말과 크림맛분말을 버무린 스프가 맛있게 매운 크림파스타 맛을 내고 있다.  

덕분에 불닭볶음면 시리즈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불닭볶음면 전체 매출 300억 원에서 까르보 불닭볶음면은 3분의 1인 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좋은 실적이 뒷받침하면서 까르보 불닭볶음면이 한정판 출시를 철회하고 상시판매로 갈 것이란 추측도 나오나 삼양식품은 3월까지만 출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양식품 측은 “한정판이라는 점이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소비자들의 요청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재출시를 검토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불닭볶음면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온라인 라면 시장에서 2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불닭볶음면은 2016년 3분기 131억 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3분기 284억 원으로 116.8% 급성장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측은 “불닭볶음면의 경우 ‘화끈하게 매운맛’이라는 특징이 입소문을 타면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며 “식품안전사고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대만 브랜드와 달리 한국 라면의 위생적 이미지도 한몫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증명하듯 최근에는 SNS 마케팅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28일 불닭볶음면 CM송 광고 영상을 게재했으나 다수의 네티즌들은 광고 내용이 여성을 비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광고는 통통한 체형의 한 여성이 잠에서 깨 슈퍼마켓에서 불닭볶음면을 야식거리로 사온다. ‘먹는 동안 예뻐지는 중입니다’란 글귀와 함께 숫자가 100%까지 상승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음식을 다 먹은 후 날씬한 여성이 등장해 스타킹을 신고 귀걸이를 하며 외출한다.

삼양식품 측은 ‘사랑에 빠지면 예뻐진다’는 말처럼 불닭볶음면에 빠지면 예뻐진다는 콘셉트로 광고를 제작했다고 설명했지만 비판이 이어지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삼양식품 측은 사과문을 통해 “특정성향에 대한 비하나 희화화를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오랜만에 새로운 CM송을 제작해 의욕만 앞섰지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 일과 관련 소비자 의견에 귀 기울이고 세심하게 헤아릴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내용을 떠나 소비자들이 불닭볶음면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오랫동안 히트 상품 부재에 어려움을 겪었던 삼양식품이 한층 더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나와야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메가 브랜드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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