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은 소주 생산, 전주는 투자·고용 확대”
“마산은 소주 생산, 전주는 투자·고용 확대”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8.03.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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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이트 인기에 자신감? 하이트진로 매각 접고 공장효율화 추진

지난해 매출부진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에서 공장 매각설에 휩쓸렸던 하이트진로가 해법을 찾았다. 마산공장에 소주라인을 신설하고 기존 맥주라인을 전주로 옮기는 조정을 통해 시장의 흐름에 빠르게 대처하는 등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관련 자금은 최근 발행한 1800억 원의 회사채로 충당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군산GM공장 폐쇄에 따른 위기감이 극대화되고 있던 전라북도는 하이트진로 전주공장 매각 논란이 가라앉는 동시에 추가 투자가 진행돼 한숨 돌리게 됐다.

하이트진로(대표이사 김인규)는 지난 7일 공장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해온 맥주공장 매각을 중단하고, 마산공장에 기존 맥주 설비 이외에 소주 생산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소주라인으로 대체되는 기존 맥주 생산설비는 전주공장으로 이전한다.

하이트진로는 마산공장의 소주설비 추가를 통해 공장효율화와 함께 최근 소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영남지역에서의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이천, 충청북도 청주, 전라북도 익산 총 3곳에 있는 소주 공장과 달리 최근 참이슬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영남권을 커버하는데 있어서 마산공장의 소주 생산이 더 이점이 많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번 조치로 마산공장의 맥주라인을 옮겨 받게 된 전주공장에서는 지난 7일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박성일 완주군수, 손병종 전주공장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맥주공장 매각 철회, 공장투자 확대, 지역민 고용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2018 지역상생 공동협약’이 발표됐다. 투자규모는 160억 원, 신규 고용은 40여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결과를 이끌어내기까지 송하진 전북지사의 발 빠른 행마가 빛났다는 후문이다. 하이트진로의 전주공장 매각설이 나오자 전북경제의 위기를 언급하며 수차례에 걸쳐 존치를 강력히 요청했다. 또 관련 공무원들로 하여금 전주공장과 핫라인을 구축해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하이트진로 마산공장의 소주 생산과 그에 따른 기존 맥주 설비의 이전 계획을 입수하고 강원도 홍천공장과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다.

송 지사는 군산조선소와 GM공장 폐쇄에 따른 위기를 겪고 있는 경제 사정을 언급하며 하이트진로 본사 임직원들을 설득한 결과 전주공장 존치는 물론 마산의 맥주 라인을 전주공장으로 옮기고 생산라인을 더 증설해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손병종 전주공장장은 “향토기업과 지자체의 유대는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향후 기업유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기업이 성장해야 새로운 고용창출도 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전북도민들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군산GM공장 폐쇄 등으로 도민들이 큰 실망감을 갖고 있는 이때 하이트진로가 매각을 철회할 뿐만 아니라 투자 확대를 결심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이트 진로는 이번 결정으로 공장 매각에 따른 고용불안 해소는 물론 마산공장의 소주생산 추가와 전주공장의 맥주설비 확대를 통해 고용증가로 인한 지역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마산공장에서 참이슬까지 생산하게 됨으로써 시장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고용안정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부에서는 이번 하이트진로의 결정을 놓고 필라이트의 인기와 해외 매출 실적 상승 등에 가려 체질 개선의 시기를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제시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맥주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인력 및 설비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고 변화되는 시장에 맞는 체질개선의 기회를 놓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급성장하는 수입맥주와 크래프트 맥주의 붐 속에서 하이트진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장기적인 비전의 초석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다른 논리로 인해 또 다시 의지가 좌절된 것으로 보인다는 관련 업계의 아쉬움 섞인 분석이다.

윤선용 기자  |  bluesman@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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