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김치 산업 발전 전략에도 변화 필요”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김치 산업 발전 전략에도 변화 필요”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8.03.16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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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세계김치연구소 전략본부장

△김치 생산 및 유통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현재 국내에서 김치를 생산하는 업체는 약 950여 개 정도인데 이 가운데 수익을 내면서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곳은 1/3 정도에 불과하다. 업체 수가 너무 많고 대부분 영세하다. 이런 상황에선 업체들의 협력과 공동대응이 중요하다. 조합 등을 통해 공동구매, 마케팅 등을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바로 이런 측면에 농림축산식품부의 김치산업발전계획이 기능해야 한다.

유통측면에선 국내는 현재까지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해외의 경우 일부 개발도상국가의 경우 콜드체인 시스템이 미비한 경우가 있다. 이런 지역에는 살균김치나 상온보관이 가능한 제품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먹는 시기나 보관 기준을 알려주기 위해  상품김치에 익힘 정도를 표시하고 이를 위한 표준화된 기준을 수립해야 한다.”

△김치 수출확대를 위한 선결과제는 무엇인가?
“수출도 중요하지만 김치가 갖고 있는 여러 특성을 고려하면 현지화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사항이다. 해당 국가의 채소와 레시피로 현지화 된 김치를 선보이면 오히려 오리지널 김치에 대한 수요가 생길 것이다.

또 김치 담그는 문화도 확대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 기술, 인력 수출을 선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외국인들에게 김치를 맛있게 먹거나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함께 김치를 판매하는 식당에 대한 인센티브나 프로모션 등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김치산업활성화를 위해 소비자 측면에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김치와 관련된 다양한 홍보행사가 많이 열리는데 대부분 김치 담그기 위주로 진행된다. 상품김치를 구매해서 먹는 ‘김치의 상품화율’이 현재 40% 수준에서 향후 10년 내에 50~6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김치소비행태가 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런 홍보 행사도 김치 담그기 보다는 김치 요리 위주로 변화해야 된다고 본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김치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급식에 쓰이는 김치를 선정할 때 직접 참여하는 등 김치 홍보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아이들이 많이 먹어야 김치 시장이 커진다.”

△최근 김치 소비 패턴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데 어느 수준까지 바뀌리라 보는가?
“기본적으로 김치 소비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대체재를 선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른 영향도 있다. 다만 줄어드는 속도는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최근 1인당 김치 섭취량인 50~60g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 

빠른 시일 내에 1~2인 가구가 6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는데 이에 따라 소포장 김치가 수요가 늘고 판매 가격도 오를 것이다.

김치 담그기 문화는 현재 절반 수준에서 10~15년 안에 30~40%까지 줄겠지만 상당기간 이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본다. 때문에 김치 담글 때 편할 수 있도록 가정용 종균 이라든가 김치를 나눠 담기 쉽게 보관 용기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김치 담그기에 필요한 다양한 편의용품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중국김치의 무차별적인 공세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대책은 없는가?
“국내에 들어온 중국 김치가 100% 중국산이라고 볼 수는 없다. 자본, 노하우 등이 한국에서 넘어간 것도 상당수이며 한국인 사업자들이 채산성 때문에 중국에 공장을 차리고 국내 수요를 충당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측면에선 일정부분 국내 김치 제조업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다.

중국 김치는 가격경쟁력이 높아 외·급식 쪽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 우리 식생활의 외부화가 확대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중국 김치는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
문제는 가정용 김치시장에까지 중국 김치가 진출하느냐다. 물론 당분간 가정 시장에 진입하기는 힘들 것이다.

포장기술의 부족이나 위생·안전의 부재를 해소하려면 비용이 발생되고 이는 곧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중국 김치의 경쟁력을 잃게 된다. 또 국내 유통가에 진입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다만 국내 업체들도 안심할 것이 아니라 가정용 김치 시장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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