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많은 식품외식업계, ‘#미투’ 예방 철저
여직원 많은 식품외식업계, ‘#미투’ 예방 철저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8.03.16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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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택시 동승 금지령 등 사전 차단 분주
▲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8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4회 한국여성대회’를 찾은 참석자들이 ‘#미투’ 푯말을 들고 실질적 성평등 실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한국여성단체연합 페이스북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이 특정 영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가운데 다른 산업군보다 여성 종사자 비율이 높은 식품·외식·급식·유통업계가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1위 패스트푸드 브랜드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는 최근 고충처리위원회를 신설하며 미투 운동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롯데지알에스는 이미 회식자리에 대한 지침을 내려 밤 9시 전에 회식 끝마치기, 1차만 하기 등 불미스러운 일을 사전에 차단하려하고 있다. 이번 미투 운동을 계기로 기존 1회에 그쳤던 성희롱 예방교육 역시 수차례 늘렸다. 

롯데지알에스 측은 “신설된 고충처리위원회는 여성 팀장이 철저한 비밀 보장을 약속하고 상담을 진행한다”며 “성희롱 예방교육도 횟수를 늘리고 내용도 구체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그룹은 각 계열사마다 자체 절주실천 지침인 ‘절주오행’을 강조하고 있다. 절주오행은 △오래 마시지 않습니다 △오버하지 않습니다 △오해 받을 언행을 하지 않습니다 △오점을 남기지 않습니다 △오늘은 문화회식입니다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또한 익명성을 보장하고 고충을 상담받을 수 있는 ‘휘슬’(Whistle) 제도를 운영 중이다.  

외식업계는 지난해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전 대표 논란 이후 다수의 업체들이 과다할 정도로 각종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A업체의 경우 직원 간 회식 금지령부터 택시 동승 금지령, 9시 이후 남녀직원 간 연락 금지 등을 명령했다.  

A업체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면 막대한 이미지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이번 미투운동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취지는 좋지만 각자도생하는 경직된 사내문화의 부작용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급식업계도 관련 가이드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체들은 2~3년 주기로 수탁사와의 재계약을 추진하는 입장이라 갑을관계에서 비롯된 성범죄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위탁급식은 각 사업장마다 영양사와 조리사 등이 상주하고 있다. 재계약을 빌미로 성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이같은 문제를 인식, 최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영양사 1인의 회식 참석을 원천 금지했다. 2인 이상이 회식에 참여할 경우에도 1차에서 끝날 것을 지시했다. 만약 위탁 사업장에서 자사 직원에 대한 성희롱과 성추행 등이 발생하면 재계약 유무와 상관없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해 성범죄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문자와 전화, 홈페이지 등 성폭력과 관련해 언제든 제보할 수 있는 경로를 구축했다. 만약 성범죄가 발생하면 직위여하를 막론하고 해직까지 가는 엄벌에 처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성범죄와 관련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성범죄 사실이 밝혀지게 되면 면직 처분한다. 

주류업계는 노조의 입김이 세 타 업종보다 성범죄 노출이 낮은 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관련 업계들은 여성 종사자들이 많아 성범죄 예방 교육이 많고 징계 수위가 매우 높다”며 “주류업계는 노조의 힘이 세 지위를 이용한 성범죄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계기로 사고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과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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