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치 종주국 자존심 회복 위한 특단의 조치 절실
[사설]김치 종주국 자존심 회복 위한 특단의 조치 절실
  • 박형희 본지발행인
  • 승인 2018.03.1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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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음식이라 할 수 있는 김치의 무역적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4728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11%가 증가한 것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이다.

지난해 국산 김치 총 수출량은 2만4311t으로 김치 총 수입량인 27만5631t의 10%에 불과했다. 김치 종주국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임에도 정부는 물론이고 업계마저도 대책이 없다.<본지 2018. 3. 12일자 4~5면 참조>

원인은 간단하다. 김치 총 수입량의 99%가 중국산 김치인 점이 말해주듯 갈수록 중국산 김치의 수입 물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김치가 판매되는 유통구조는 국내산과 수입산을 합산해 가정 등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물량이 전체의 20%남짓이며 외식업체와 급식업체 등에 판매되는 B2B 물량이 무려 80%를 차지한다. 

김치 기생충 알 검출 파동 이후 대일 수출 하락

지난 2008년부터 정부가 주요정책으로 지원했던 한국음식 세계화와 함께 김치의 글로벌화를 위해 농식품부가 직접 나서 김치연구소를 만들고 양분화 됐던 김치협회를 통합시키는가 하면 김치산업육성법을 제정하는 등 김치산업육성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김치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는 동시에 많은 국가에서 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수출 물량 증가는커녕 오히려 큰 폭의 감소세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당시 식약청이 ‘국산 김치 속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되었다’는 경솔한 발표 이후 우리나라 김치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수입했던 일본은 김치 수입 물량을 대폭 줄였다. 김치기생충 알 파동이 있기 전 해인 2004년 일본 김치 수출 물량은 총 3만2428t(9691만1천 달러)이었던 것이 2006년 2만2792t으로 추락했다.

이후 국산 김치의 일본 수출 물량은 김치 기생충 알 검사 발표 이전 수준을 회복 하지 못한 채 지금껏 고전하고 있다. 김치 기생충 알 파동이 잠잠해 지던 2009년 2만4388톤으로 회복하는가 싶더니 다시 감소하기 시작, 지난 2017년에는 1만3680t으로 추락했다. 김치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힘을 쏟던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김치의 가장 큰 수출국인 일본에서 마저 60%대의 추락을 가져 온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그동안 김치육성을 위해 김치산업진흥법까지 제정하고 지난 6년간 300억 원의 지원자금과 김치연구소까지 만들어 지원한 결과가 김치 수출 물량 증가는커녕 오히려 큰 폭의 추락을 가져온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농식품부 한식세계화 및 김치산업육성 정책 무색

김치종주국으로서 우리김치의 자존감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소비의 활성화가 먼저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둘째, 국내에서 유통되는 김치의 80%를 소비하는 외식업체와 단체급식업체에서 국산 김치를 사용할 수 있는 요인을 제공하는 한편 강력히 권장해야 한다. 전반적인 원가가 크게 올라가는 상황에서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소비자에게 보다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국산 김치의 제공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남돼지집이다. 국산 돼지만을 식재로 사용하는 하남 돼지는 지난 2016년 2월 이후 전 점포에 한국산 김치 제공을 권장하고 있다. 국산 김치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추가부담을 감내해야 하지만 고객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경영진의 신념으로 국산 김치를 선택했다. 

셋째, 김치 수출을 다변화할 필요가 절실하다. 그동안 일본에 의지했던 김치 수출을 미국과 대만, 홍콩, 중국 등으로 넓히기는 했지만 좀 더 많은 국가로 수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원물 그대로의 김치를 수출하는 전통적인 방법도 중요하지만, 수년전 농촌진흥청이 김치 양념 소스를 개발해 케첩처럼 튜브 스타일로 선보인 사례처럼 다양한 가공제품의 개발이 절실하다. 반찬의 개념이 아닌 샐러드의 개념 혹은 다른 요리에도 손쉽게 응용해 사용할 수 있는 소스의 개발이 필요하다.

2005년 이후 매년 김치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주무부처인 농식품부와 업계가 한마음으로 김치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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