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030년 일회용 플라스틱 못쓴다
대만, 2030년 일회용 플라스틱 못쓴다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8.03.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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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유리·식용 빨대 등 에코 상품시장 활기
▲ 대만 스타트업이 개발한 실리콘 소재의 접이식 텀블러인 '저저컵'과 플라스틱 빨대 대체를 목표로하는 식용 빨대와 홍보 영상.사진=嘖嘖 zeczec 페이스북· indiegogo 홈페이지

대만정부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를 줄이기 위해 오는 2030년부터 외식업계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고 최근 코트라가 밝혔다. 대만은 이미 지난 1월부터 비닐봉투 무상 제공금지 조치를 확대 시행 중에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2020년까지 점포 내 무상제공을 금지(테이크아웃 예외)하고 2025년까지 유료 판매로 전환 후, 2030년 전면금지의 순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코트라 타이베이 무역관이 대만 행정원 환경보호서 폐기물관리처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번 방안은 정부 차원의 초안 단계로 업계와의 협의를 거쳐 추후 정식 공고·시행될 예정이다. 또 협의 과정 중에 일부 내용이 조정·변경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매년 늘어나는 플라스틱 해양폐기물 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유엔환경총회는 지난 연말 플라스틱 해양 투기로 오염되는 바다를 살리기 위해 해양폐기물 저감을 위한 지침을 마련했다.

에릭 솔하임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현 수준대로라면 2050년에는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무게가 물고기의 무게와 맞먹게 될 것”이라며 “플라스틱 해양폐기물은 곳곳에 널려있고 인간 주거지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노르웨이 북부에까지 퍼져있다”고 설명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의 플라스틱 병은 4800억 개로 집계됐고, 2021년에는 그 수가 5830억 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치소비’ 추구…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
이런 플라스틱 해양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환경 규제차원에서 시작된 대만정부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전면금지 조치로 에코상품 시장은 활기를 띌 전망이다.

테이크아웃 음료 천국인 대만의 연간 일회용 컵 사용량은 약 15억 개에 달해 이미 많은 점포들이 음료가격을 할인해주며 개인 텀블러 사용을 유도해왔다.

특히 지난해 폭염에 힘입어 아이스텀블러가 10대 인기상품에 뽑힐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최근 대만 스타트업이 개발한 실리콘 소재의 접이식 텀블러인 ‘저저컵(嘖嘖杯)’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2달 만에 목표 모금액인 200만 TWD(타이완달러)의 30배에 달하는 5850만 TWD(약 21억3천만 원)를 모금해 화제가 됐다.

일회용 컵의 2배에 달하는 연간 30억 개의 일회용 빨대가 대만에서 사용되는데 18cm 길이의 빨대를 이어붙이면 지구를 13바퀴나 돌 수 있을 정도이다.

친환경 추세에 따라 이미 스테인리스·유리·대나무·실리콘·티타늄·종이 등 다양한 소재가 에코 빨대 소재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시중에는 스테인리스, 유리 소재 제품 위주로 유통되고 있다.

다만 소재별로 장단점이 뚜렷해 이를 보강하거나 신소재를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스테인리스는 내구성이 강하지만 열전도가 빨라 유아·아동이 사용하기에는 위험하고 유리는 세정력이 좋고 산·알칼리에 강하지만 깨지기 쉽다.

올 1월부터 테이크아웃 음료전문점의 비닐봉투 무상제공이 금지됨에 따라 깨끗하게 세탁해서 중복 사용 가능한 직물 소재 컵캐리어도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books.com.tw에 따르면 올들어 에코 컵 캐리어 매출이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100% 신장했다. 팬시용품 전문 쇼핑몰 Pinkoi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친환경·에코(環保) 키워드 검색이 크게 늘었고, 컵 캐리어도 한 달에 1천 개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직물 소재 컵 캐리어는 음료의 얼음이 녹으면서 물이 고일 염려가 적어 비닐봉투보다 위생적이라는 장점이 있고, 보온·보냉이 가능한 주머니 형태나 그물형·홀더형 등 종류가 다양하고 디자인이 예뻐 20~30대 여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다.

에코 상품은 일반적으로 가격이 합리적이며 친환경 가치를 실천한다는 느낌을 줘 소비자들의 심리적 만족감을 채워준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많지 않아도 가치를 추구하는 청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에코 상품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성분, 디자인이 모두 중요하다”며 “대만 소비자들은 제품 성분에 대해 무독성·내열·내냉 소재 등과 같은 특성을 꼼꼼하게 따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디자인 측면에서는 대만에서 확산되고 있는 심플하면서도 감성적이고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원칭(文靑)’트렌드를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지적재산권 관련 침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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