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소비자들의 ‘신토불이’ 거부
스마트한 소비자들의 ‘신토불이’ 거부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8.03.30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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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산 돼지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판 판매업자 소식에 네티즌들의 반응이 무척 흥미로웠다. 해당 뉴스 댓글에는 많은 네티즌들이 국산보다 품질이 더 좋은 외국산을 판 것이 뭐가 문제냐는 듯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러는 국산 돼지고기가 불결한 사육환경에다 항생제 남용 등으로 얼룩졌다며 비싼 가격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물론 단편적인 현상일 수 있겠지만 이러한 반응은 국산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신토불이’, ‘애국심 마케팅’에 수없이 노출되면서 은연중 우리 것이 외국산보다 좋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해진 소비자들에게 애국심 마케팅은 ‘약발’이 다해가고 있다.

설령 국산 농축수산물의 외국산보다 우수하다해도 애국심 마케팅에 기대는 것은 제품이 가진 본질적 가치를 떠나 과대 포장으로 유도하게 만들 것이다. 소비자들도 국산 애용만 부르짖는 모습에 피로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의 내수용 자동차와 수출용 자동차의 기능과 가격이 현격한 차이가 난다는 유명한 논란도 애국심 마케팅의 단편이다. 애국심으로 국산차를 샀는데 국내에선 비싸게 팔아먹고 외국에선 싸게 팔아 소비자들을 이른바 ‘호구’로 만들었다는 괘씸함에서 비롯된다. 결국 이같은 논란은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 수입차 비중을 크게 늘리는 발단이 되고 말았다. 

국산 소고기 판매량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국내 소고기 자급률은 지난 2013년 50%에서 2014년 46%로 하락했다. 2016년에는 38%로 더욱 떨어졌고, 2020년에는 30% 이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얼마 전 외국산과 국내산 소고기에 가격 차이를 두고 판매하는 식당을 찾으니 그 식당 주인은 한우가 갈수록 안 팔린다고 말한다. 그래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외국산만 판매할 계획이라 한다. 외국산을 판매하는 것이 원가절감에도 큰 이득이라고 덧붙인다. 

무엇이 문제일지는 모두가 다 잘 알고 있다. 거품 양산의 ‘원죄’일지도 모를 신토불이 마케팅을 이제는 재점검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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