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가물에 관한 불량지식의 피해

식품외식경제l승인2018.04.16l10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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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최낙언 ㈜편한식품 정보 대표

환경운동가 레이첼 카슨은 저서 ‘침묵의 봄’에서 생명이 사라진 텅 빈 지구와 DDT로 인한 암의 증가를 주장했지만 이는 입증되지 않았다.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는 나라에서는 지금도 DDT를 사용한다. DDT의 환경오염보다 말라리아로 인한 사람의 피해가 더 많아서다.

서독에서 만들어진 입덧 방지용 약 ‘탈리도마이드’는 개발 당시에는 기적의 약으로 불렸지만 이 약을 복용한 임산부들이 기형아를 낳는 일이 발생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됐다. 하지만 지금은 한센병 등 여러 난치병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발견돼 일본에서는 2008년 다발성 골수종의 치료약으로 재승인되기도 했다.

오남용의 시대는 끝나고 DDT, 탈리도마이드 같이 엄청난 부작용을 나타냈던 물질마저도 복권되고 있다. 그런데 첨가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마치 1960년대를 살아가는 것 같은 퇴행적인 모습이다.

식품에 위험한 물질을 사용하는 것은 절대 타협의 대상이 아니지만 천연물과 비교해도 덜 위험한 것을 엉터리 실험 결과를 인용해 시비가 생기고 있다. 사카린, 합성색소, 보존료, MSG 등 오랜 시간을 거쳐 검증된 원료에 자꾸만 논란이 일자 대안으로 개발된 원료가 많지만 그 대안도 비용 증가 대비 안전하지도 않고 불안감을 줄여주지도 않는다.

식품회사는 항상 누가 나쁘다고 하면 그것을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대체 원료를 찾으려 한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비난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대체 감미료, 지방 대체재, 소금 대체재 등이 과연 설탕, 지방, 소금만큼 안전할 수 있을까?

예전에는 제품 포장지에 주요 원료 5가지를 표시하고 합성보존료, 합성색소 등 위해성 이슈가 있는 원료를 추가해 표시하도록 했다. 요즘은 보통의 인내심으로는 도저히 전부 읽기 힘들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상세한 표시사항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표시제도인가? 알레르기 환자에게 “알레르기 물질은 세상 어디에나 포함될 수 있으니 그냥 아무것도 먹지 마시오!”하는 표시와 같다.

그동안 식품은 꽤 안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 전도사들이 주장하는 위험요소를 줄이는 방향으로 계속 변화해왔다. 온갖 규제, 감시 추적 체계, 표시 사항이 강화됐으므로 이제는 사람들이 식품에 대해 좀 더 안심하고 먹어야 맞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정반대다. 손을 대면 댈수록, 규제를 강화하면 할수록 불안감은 커져간다.

그래서 업체는 대안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덜 달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감미를 낮춘 제품이 무수히 출시됐다. 그러나 감미를 낮추면 맛이 없어서 팔리지 않는다. 무설탕 제품은 세상에 수도 없이 나왔지만 대부분 실패 또는 일시적 유행에 불과했다. 좋다는 원료를 찾아 무수히 대체했지만 이것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자 또다시 대체물 유해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동물성(우지, 돈지)은 나쁘고 식물성 지방이 좋다고 하자 식품 업체들은 식물성 마가린, 팜유를 사용했다. 트랜스 지방 때문에 마가린도 나쁘다고 하니, 트랜스 지방이 없는 에스테르 교환 처리 지방으로 대체를 했다. 그러나 이것도 인슐린 대사에 영향을 미쳐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유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불필요한 의심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마녀사냥이 반복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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