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레스토랑에 뽑힌 ‘마포’가 주는 교훈
아시아 최고 레스토랑에 뽑힌 ‘마포’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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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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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과 더불어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움직임이 천태만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호주의 한 한국식당이 최고의 아시안 레스토랑으로 뽑혔다는 소식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서울 마포 토박이 출신인 이충재 사장이 운영하는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에 위치한 퓨전식 한국식당 ‘마포’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충재 사장은 1993년 비행기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애들레이드에 정착했으나 생활고 해결을 위해 6개의 테이블이 있는 자그마한 설렁탕 가게로 식당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설렁탕이 호주인의 입맛에 맞지 않은다는 것을 알고 퓨전 요리 개발에 몰두했다는 것이다.

커피를 가미한 돼지고기 요리, 흑설탕 크림 소스와 참깨를 섞은 오리고기 요리, 불고기 샐러드 등 한국식 요리의 상식을 깨고 시각적인 요소를 가미해 호주인의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메뉴를 개발했다. 전통 한국음식이 아니라 한국 소스를 이용한 프랑스풍의 퓨전 요리인 셈이다.

말하자면 이충재 사장은 한식을 호주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시킨 것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프랑스 요리가 되는 것이 아니고 여전히 호주인들에게는 한식이다. 그리고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그 ‘마포’는 여전히 한국식당이다. 한식을 세계화 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현지화 해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바로 이충재 사장의 경우가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셈이다.

지난 11월 4일 외식경영학회 추계학술세미나에서 제너시스의 윤홍근 회장은 한식의 세계화 전략과 관련된 주제발표를 하면서 “한식은 한국 사람이 만들어 한국 사람이 먹는 음식이면 모두 한식이다”라는 색다른 주장을 한 적이 있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지나치게 전통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본다.

대표적인 전통식품인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한성식품(주)의 김순자 사장이 “일단 거부감이 적은 퓨전김치로 한국김치에 입맛을 들이게 해놓으면 전통김치를 먹게 하는 것은 시간문제다”고 한 말도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한성김치 김순자 사장은 전통김치의 맵고 짠 맛을 줄이고 시뻘겋게 고춧가루가 범벅이 된 김장김치가 아닌 알록달록 시각적으로도 먹어보고 싶은 퓨전 김치를 개발해 세계 곳곳에 전파하고 있다.

호주의 한국식당 ‘마포’의 이충재 주방장 겸 사장과 제너시스 윤홍근 회장, 한성김치 김순자 사장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한식의 세계화 전략은 전통만을 고집하지 않는 변형된 한국음식의 ‘철저한 현지화’라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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