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산업경기지수 7분기 연속 70p 미달
외식산업경기지수 7분기 연속 70p 미달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8.05.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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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특수 ‘실종’… 외식산업 장기불황 ‘우려’

외식산업 경기가 지난  2016년 이후 7분기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외식수요가 많아지는 연말연시조차도 2년 연속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식산업 장기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올 1분기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Korean Restaurant Business Index 이하 KRBI)가 69.45를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68.47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오는 2분기 미래지수는 78.03을 기록하며 다소나마 외식산업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KRBI는 100을 기준으로 100 초과면 호전, 100 미만이면 둔화를 의미한다. 외식업계의 경기전망에 대해 외식업체 경영주 3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집계하며, 최근 3개월과 향후 3개월에 대한 경기지수를 분석한다.

지난 2016년 3분기 KRBI가 67.51로 70선 밑으로 떨어진 이후, 7분기 연속 이를 넘지 못할 정도로 외식업계의 극심한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외식이 잦아지는 연말연시에도 이런 모습이 계속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6년 4분기와 2017년 1분기 각각 65.04와 65.14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KRBI는 1년이 지난 전년 4분기와 올 1분기 각각 68.47과 69.45로 소폭 반등했지만 결국 70선은 넘지 못했다. 이는 외식산업의 불황 극복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발표된 올 1분기 경기지수가 69.45로 전 분기보다 1포인트 올랐다고는 하지만 상승폭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경기 상황이 호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지난해 연말 이후 5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자 심리지수 위축을 고려하면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11월 112.0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 3월 108.1에 그쳤다. 소비자 심리지수가 5개월째 하락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미래지수 편차 8.76p… 신뢰도 추락
이런 상황에도 농식품부는 2분기 미래지수가 78.03을 기록하며 다소나마 외식산업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런 발표에 대한 외식산업 현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이미 외식산업 경기지수와 미래지수간의 현격한 차이를 여러 차례 목격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4분기 KRBI를 발표하면서 올 1분기 미래지수를 78.21로 예측했지만 실제 올해 1분기 들어 밝힌 경기지수는 69.45로 전망치 대비 8.76p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발표 때 밝힌 4분기 미래지수(74.94)와 실제 4분기 경기지수(68.47)와의 편차인 6.47p 보다 2.29p 더 벌어진 것이다.

올 1분기 미래지수 발표 당시에도 학계에서는 “경기 불확실성과 최저임금 인상 등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1분기 외식업 미래지수가 높게 나온 것은 기대이상”이라며 “연초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KRBI는 설문조사를 기초로 하는 체감지수이기 때문에 통상 미래지수가 경기지수보다 6~7p 정도 높게 나온다”며 “실제 현장과 달리 큰 폭으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KRBI가 외식산업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식산업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자료인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가 정작 업계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자료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어떻게 외식산업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냐”라고 냉소를 보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1분기 외식산업 업종별 경기지수를 살펴보면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96.09), 비알콜 음료점업(82.07), 서양식음식점업(80.59)이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96.09, 전분기 대비 16.6↑)은 상승폭이 가장 높았고, 출장음식서비스업(62.97, 전분기 대비 9.3p↓)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 외 대부분의 업종에서 전분기 대비 1~2p 이내 수준에서 등락해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식 및 김밥전문점(66.19)과 치킨전문점(69.78),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음식점업(73.33), 제과점(73.34) 등도 낮은 편에 속했다.

지역별로는 세종특별자치시(74.16), 서울특별시(73.62)의 1분기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반면 경상북도(63.33), 충청북도(64.15)는 타 시도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 1분기에 비교적 낮은 체감경기를 기록했던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음식점업의 경기가 빠르게 회복(73.33→84.51)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반음식점업 중에서 일식(74.63→81.84), 한식(68.09→75.23)의 경기 회복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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