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상호교류와 신뢰 확대 위한 디딤돌 되겠다”
“한-칠레 상호교류와 신뢰 확대 위한 디딤돌 되겠다”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8.05.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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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루에르(John Luer Barbieri) 아그로수퍼 수출 총괄 이사

“한국 방문만 50번이 넘어 이젠 이 곳 호텔이 집처럼 느껴진다”는 존 루에르 아그로수퍼 수출 총괄이사는 전 세계를 돌며 칠레 돈육을 대표하는 아그로수퍼의 제품을 알리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아그로수퍼는 철저한 시장분석과 국내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현지화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아그로수퍼의 자랑거리인 동물복지와 실시간 생산이력추적시스템, 농민과의 상생 협력 등은 물론 한국 시장에서의 마케팅 전략과 전 세계 육류 소비트렌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아그로수퍼의 한국 수출 추이는 어떤가?
“글로벌 돈육 시장의 강자인 칠레 돈육은 해마다 한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칠레 돈육의 아시아 시장 수출 비중은 총 78%이다. 이중 동북아시아 3개국인 중국(29%), 일본(27%), 한국(22%)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수출량 3위지만 인구 대비 실질 수출량은 1위라고 볼 수 있다.

아그로수퍼는 지속적인 수출량 증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좋은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한편 새로운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지난 2002년 한국 진출에 앞서 수년간 연 2~3회 방문해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했고, 특히 한국 돈육시장에서 가장 핵심적인 판매채널(파트너)이 어느 쪽인지 확인했다. 이후 한국 파트너와 함께 브랜딩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시장가격 변동에 따라 제품 공급에 변화를 주는 등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품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했다. 특히 한국과 칠레 양국의 상호교류 확대를 위한 신뢰를 쌓는 과정으로 보고 직접적인 제품 홍보가 아닌 칠레의 축산 기술을 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 칠레는 친환경 축산을 고집하며 철처한 위생관리와 자동화 시스템 등으로 지난 20여 년간 한 번도 돼지 콜레라가 발생하지 않았다. 세계 최초로 국제수역기구(OIE)의 돼지콜레라 청정국가 인증을 받으면서 이같은 경쟁력을 입증 받았다.

▲한국시장에서 외식업계에 대한 판매비중이 높은 것으로 아는데 추후 단체급식, 유통 등으로 확대할 계획은 있는가?
“현재 외식업계에 대한 비중이 85%에 달하고 있어 새로운 채널에 대한 관심은 물론 높은 편이다. 아그로수퍼는 전 세계 돈육 생산량의 1.2%에 불과할 정도로 생산량이 많지 않다. 대신 유니크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제품의 퀄리티와 안정성 등을 강점으로 소비자와 판매채널 관계자에게 어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로 아그로수퍼 돈육의 특징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국내 돈육 소비트렌드에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현재 아그로수퍼 돈육 소비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외식업계의 트렌드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IT를 기반으로 만들어내는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아그로수퍼의 돈육을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는 등의 O2O 비즈니스나 SNS를 통한 급격한 제품 정보의 공유·확산 등이 그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도전이나 소비자 접점의 중요성 확대에 따라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변화에 대비해 아그로수퍼는 오랫동안 한국시장에서 ‘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품질 좋은 수입육에서, 믿고 먹을 수 있는 칠레의 많은 식품들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

“한국의 삼겹살 편중 해소가 미션”
▲삼겹살 소비가 많은 한국에 부산물 등 특수부위 수출을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을 밝혔는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
“한국은 삼겹살, 목살 등에 대한 소비 편중이 심해서 변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가 빈번해지고 있기에 여기에 부응해 아그로수퍼에서도 다양한 레시피를 새롭게 제안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에게 있어서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 ‘미션’이라고 할 수 있다.”

▲ 칠레 육류생산업체 아그로수퍼는 제품 홍보에 그치지 않고 외식업 운영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세미나를 개최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당수 한국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수입육에 대해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을 기대한다. 어떻게 이들의 니즈를 만족시켜 나가고 있는가?
“물론 저렴한 가격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품질’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장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는 차원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칠레 현지의 생산 원가도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은 많지만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수익의 상당부분을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공정한 가격(Pair Price)’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최근 B2C에도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국내 외식업계 특성상 소비자가 직접 아그로수퍼의 돈육을 찾기는 어려운데 무엇 때문인가?
“영국시장에 닭 가슴살을 팔때 음식점 판매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꾸준한 브랜딩을 진행했다. 그 결과 최종 소비자의 요구를 받은 셰프들의 주문이 이어졌다. 아직은 먼 얘기지만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아그로수퍼의 돈육을 경험하고 좋은 이미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칠레의 돈육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은 장기적인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
 
▲아그로수퍼의 축산 관련 노하우를 한국에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달라. 
“칠레의 축산 관련 테크니션들이 매년 한국을 방문해 한-칠레간 축산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양국의 검역기관들이 중심이 돼 진행하는 이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정보들이 공유된다. 사료는 어떤 제품을 쓰고 질병에 대한 대책을 어떻게 수립하고 진행하는지 등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내용들이 전해진다.

특히 최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동물복지에 대해서는 아그로수퍼의 5가지 정책인 사료와 물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 깨끗하고 온도 제어가 가능한 사육 공간, 각 성장 단계에서의 정상적인 동물 행동 장려, 자유로운(tension-free) 환경 제공, 생물 보안을 통한 동물 보호 등 정책에 대한 취지와 실행방안 등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최근 세계 육류 소비 트렌드는 어떤가?
“육류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례로 칠레의 경우 50년 전과 비교하면 1인당 육류 소비량이 30㎏에서 82㎏으로 늘었다. 육류 가운데에서는 닭고기 소비가 단연 돋보인다.
이렇듯 육류 소비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국 육류 생산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 미, 중의 무역 분쟁 또한 이런 측면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끝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한국에 있는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면서 아그로수퍼 제품을 꾸준히 알리는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미래에 아그로수퍼의 제품을 찾고자 하는 트렌드가 생기길 하는 바람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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