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푸드트럭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성숙기 시장으로 분류된 식품서비스부문에서 푸드트럭의 지속 성장세가 괄목할만한 결과라는 평가다.
독일의 글로벌 통계 전문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푸드트럭 시장은 연평균 매출액 7.3%의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가성비 중심의 외식을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와 이를 효과적으로 공략한 결과라는 판단이다.
스타티스타는 미국 푸드트럭 시장이 2020년까지 약 9억9620만 달러(약 1조761억 원), 2022년까지 11억 달러(1조1878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푸드트럭의 꾸준한 성장세를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판단이다. 미국 푸드트럭은 정해진 시간과 지정된 지역에서만 운영이 가능하며 기존 소매 업체들의 로비, 포화된 시장 상황으로 마진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푸드트럭을 운영하려면 연방이나 주, 도시의 관련 법규를 따라야하고, 영업 승인을 받거나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사업허가증과 이동식품 허가, 도로사용 허가 및 이용요금 지불이 선행돼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일부 지역은 비슷한 음식을 파는 일정 범위에서 푸드트럭 영업을 금지시킨다. 시장이 큰 뉴욕이나 LA의 규제가 강한 편이다.
현재 정부의 이렇다 할 지원은 없고 각 도시마다 푸드트럭협회가 구성돼있다. 뉴욕의 푸드트럭협회, 달라하시 푸드트럭협회 등이 대표적이다. 협회들은 푸드트럭 업체들이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적인 협력을 시도하는 중이다.
푸드트럭 종사자들이 정부를 비롯한 일반 레스토랑 운영자들과 원활한 협조를 이끌어낸다면 앞으로 이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란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햄버거에 이어 아시아 음식 등 글로벌 메뉴 확대
미국 내수 경기가 완화되지 않는 것도 푸드트럭의 기회 요인이 되고 있다. 즉 경기 침체기에 소비자들은 지출을 꺼려하면서 값싼 길거리 음식 등에 지갑을 연다.
미국 푸드트럭 시장은 저렴한 메뉴에만 그치지 않고 건강과 웰빙 메뉴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반영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단순한 저가 메뉴 판매가 아닌 전략적인 접근이 어우러지는 것이다.
현재 미국 푸드트럭은 패스트푸드의 대표 메뉴인 햄버거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아시아 음식, 퓨전 요리 등 글로벌 메뉴들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이용해 푸드트럭의 위치, 스페셜 오퍼 등을 포스팅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판단이다.
서진영 코트라 미국 시카고무역관은 “시장의 소비 여력이 높아지자 기술도 크게 발전해 지난 10년간 푸드트럭 장비가 현저히 개선되면서 푸드트럭의 제한 중량과 안전기준을 준수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 업체도 등장했다”며 “좁은 공간에 냉장고, 싱크대, 기타 주방기기가 포함돼야 하기 때문에 개선된 디자인과 기술로 푸드트럭의 공간을 정리하고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식 바베큐 타코로 알려진 LA의 푸드트럭 ‘고기’(Kogi)는 미국 푸드트럭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잘 알려져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 5개의 트럭을 운영하고 있으며 AOL, 네슬레, 워너브라더스 등의 대기업 고객도 확보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고기의 성공은 일본과 중국음식으로 대표되던 미국 내 동아시아 음식 시장에 한국음식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진입장벽이 낮고 개성 있는 음식을 시도하기 좋은 푸드트럭 시장에서 한국 전통음식이나 한국음식을 기본으로 한 퓨전음식은 상품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