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한국 남성의 90%가 최근 한 달 이내 혼밥을 한 경험이 있으며, 이른바 '혼밥족'의 절반 가까운 사람이 자발적으로 혼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왓츠넥스트(What’s Next) 그룹이 실시한 한국인의 식생활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0명중 8명은 지난 한 달간 혼밥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남성은 '열에 아홉' 이상이 최근 한 달 이내에 혼밥을 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인의 식생활 전반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 19세 이상 70세 미만의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혼밥 경험은 20대가 평균 88.3%로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20대 남성은 90.2%로 가장 높았다. 평소 ‘혼자 밥을 먹는다’고 응답한 혼밥족 중 혼자 먹는 것이 더 편하다고 응답한 ‘자발적 혼밥족’이 45.8%로 절반에 가깝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나 혼자 밥을 먹는 것이 더 이상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가 아닌 본인의 선택인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자발적 혼밥족은 주로 ‘내가 편한 시간에 먹을 수 있어서(51.9%)’ 혼자 밥을 먹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한번 집에서 식사를 하지만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경우는 일주일 평균 4~5회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일주일에 3.41회)보다는 여성(일주일에 5.93회)이 요리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인은 일주일 평균 1회 정도 배달음식을 시켜먹는데 배달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횟수는 남성(1.46회)과 여성(1.27회)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다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집에서 먹는 경우가 많고, 직접 요리를 하는 횟수도 많아져서 나이가 들수록 집에서 요리해 식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식사 형태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1주일 평균 약 2회(2.1회) 정도는 가정 간편식을 활용해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간편식 이용률은 남녀, 연령대별 큰 차이 없이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하지만 1인 가구는 다른 가구 대비 가정 간편식의 이용률이 주당 평균 3.1회로 평균 대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1인 가구는 외식 횟수도 응답자 전체 평균(2.2회) 대비 일주일 2.8회로 다소 높았고, 배달 음식 취식 횟수(1.8회)도 평균 대비 높은 반면, 요리 횟수는 3.8회로 평균 대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원석 닐슨코리아 왓츠넥스트그룹 전무는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특성상 집에서 밥을 먹는 ‘집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국인은 하루 한번 집밥을 먹지만 요리는 주당 4~5회에 그쳐 매번 요리해 먹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비재 관련 기업들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혼밥 식당이 늘어가는 등 사회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식생활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비즈니스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닐슨코리아의 왓츠넥스트 그룹은 한국 사회의 사회·문화·경제 등 다방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쟁점 및 현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진단하고, 이를 통해 기업들의 경제 활동과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