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허용여부를 놓고 양돈업자들이 시위를 예고하고 나서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이하 aTkati)가 최근 밝혔다.
이는 미국 양돈협회가 태국 정부가 높은 관세 등을 통해 미국 돼지고기 수입을 제한하면서 자국의 농업 수출에서는 최혜국으로 관세율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서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Jim Heimerl 미국 양돈협회 회장은 “태국이 수년 동안 미국 제품에 대해 공정한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며 “미국 무역대표부에 미국 상품이 태국에서 얻는 불공정한 대우들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최혜국(Most Favored Nation, MFN)’ 프로그램에 따른 태국의 관세율 혜택 중단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무역 대표부는 미국 돼지고기 생산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자 태국 무역 선호도를 검토할 것을 밝혔다. 나아가 미 의회는 미국 상품에 대해 수혜국들이 공정하고 합당한 시장 접근을 허용해야 할 것을 미국 무역 대표부에 지적했다.
이런 미국의 압박에 태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자 태국 내 양돈업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Surachai Sutthitham 태국 양돈협회 회장은 “전국의 양돈농가는 이를 반갑게 여기지 않으며 태국 내 돼지 농장 산업이 붕괴 될 것”이라며 “베트남도 시장 개방이후 값싼 미국 돼지고기로 인해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던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태국 돼지고기 가격은 kg당 50바트(1684원)정도로 양돈농가의 생산비용 64바트(2156원)보다 훨씬 낮다.
aTkati 관계자는 “미국 돼지고기가 태국에 수입되면 한-미 FTA 이후 많은 한우 농가가 폐업했듯 태국 돼지 농가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현재 태국은 도축장, 가공공장 등의 위생문제와 후진성으로 수출이 어렵지만 추후 새로운 생산시스템 도입 등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