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식문화 교류로 대화 통로를 넓히자.
남북한 식문화 교류로 대화 통로를 넓히자.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8.06.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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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 (사)한국식품산업진흥포럼 회장

분단 70년 만에 남북한 간에 삐걱거리고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전과는 다르게 가시적인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상호간 오랜 시간의 간극으로 생활 방식이나 사고의 차이는 크게 벌어졌다고 생각 되지만 먹는 것은 근본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분야 중 하나라고 여겨진다. 남북한 모두 지금 먹는 음식과 종류는 전과 다르겠지만 곡류를 주식으로 하고 채소류와 김치 등 다양한 발효식품을 부식으로 하는 등 큰 틀의 식생활은 아직도 엇비슷할 것이다.

따라서 반만년의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먹고 있는 식품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식문화는 이질감이 가장 덜한 분야이다. 따라서 이 분야 교류 사업을 먼저 시작하면 한다. 오랜 단절로 쟁점이 많고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정치적, 경제적 사항 이전에 정신적인 공감대 형성이 비교적 쉽고 이해 영역이 넓은 식문화 분야에 대한 상호협력과 소통이 우선이라 여겨진다.

매일 접하고 생명유지에 가장 기본인 식품 분야는 서로 공유하는 범위가 같고 교류의 필요성을 같이 인식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후환경과 재배 여건 등으로 긴 시간 동안 거의 비슷한 식재료를 사용해왔고 여기서 얻은 가공식품과 음식은 아직도 공통점이 많다. 따라서 별다른 거부감 없이 공감대 형성이 쉬운 분야가 식문화와 음식의 상호 교류가 아닌가 한다.

특히 남북한 전통식품에 대한 교류 활성화는 같은 주제로 많은 대화가 가능하다. 단편적으로 알려진 바로는 북한의 김치가공 산업과 장류제조는 우리와 쉽게 협력 할 수 있고 집단급식이나 밥의 취반 기술은 서로 긴밀한 협력이 가능하며 상호 필요를 느끼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평양냉면이나 함흥식해 등 북한의 특산품은 우리에게도 오랫동안 친숙했던 음식으로 민족의 동질성을 불러일으키는데 충분하고 쉽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좋은 매체가 되리라 여겨진다. 우리는 상대와 관계를 개선하고 싶을 때 식사한번 같이하자는 얘기를 하고 이를 수락하면 한결 부드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우리 민족은 함께 먹는 행위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익숙하다. 이런 민족의 공통 정서를 바탕으로 우선 이 분야 전문가들이 자리를 함께 해 남북한의 식문화와 역사 그리고 변화된 전통음식의 실상을 소개해야한다. 서로 협력 가능한 분야를 도출하면서 앞으로 할 일을 논의하면 어느 분야보다도 쉽게 상호 필요와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먹는 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계획도 현실성을 잃기 쉽다.

우선 식문화 교류를 확대하면서 상호이해의 폭을 넓히면 이를 바탕으로 식품산업이나 외식산업 교류를 확대해 서로 돕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남한에서는 여유 있는 쌀과 북한에서 풍부하게 생산 가능한 어류와 각종 산채를 포함한 채소류는 서로의 것을 나눠 상생하는 협력 모델이 될 것이다.

인간의 가장 기본욕구인 식품에 관한 식문화 교류는 정치적인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매일 먹고 있는 식품과 이들 식품의 뿌리를 찾고 공통적으로 느끼는 필요를 도출해야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발전시킬 분야를 같이 찾는 것은 남북한이 하나 되기 위한 작은 시작이 될 것이다.

우선 남북한의 전통식품에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해 토론회를 연 후 제품의 전시비교, 산업화 가능한 분야의 도출 및 협력 등으로 발전시켜나갔으면 한다. 이 기회를 통해 함께 남북의 식품산업을 더욱 육성‧발전시킬 수 있는 지혜를 공유하길 바란다. 그래서 자원과 기술, 자본이 투입되고 외국 시장도 발굴하길 바란다.

우리 민족은 뿌리가 하나면서 남북한 각자 독특한 식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서로 다름과 독창성은 협력과 같이 발전하는데 큰 장점과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 색채가 낮은 식문화와 전통식품의 교류를 활성화해 남북대화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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