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밥 대신 커피’ 즐기는 문화 확산
‘술·밥 대신 커피’ 즐기는 문화 확산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8.07.0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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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등 34개월 연속 상승

주점 생산지수 19년 만에 최저
통계청, 서비스업 동향조사 결과

술집을 찾는 발길은 갈수록 뜸한 반면 커피전문점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점업 영업 실적은 최근 19년 사이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서비스업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주점업의 생산지수(불변지수)는 97.3으로 잠정 집계됐다.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배제하고 평가한 생맥주 전문점·소주방 등 주점업에 속하는 업종의 매출총액이 1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년동월대비 생산지수도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주점업 전반의 하락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를 살펴봐도 주점업의 현실은 참담한 상황이다. 2016년 2분기 62.62에서 같은 해 4분기 58.75로 저점을 찍은 후 올 1분기 63.11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외식산업지수가 70.55에서 65.04로 내려간 후 69.45를 기록하고 있어 산업 평균에 비해 5p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는 해당 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분기보다 하락하는 업체가 상승하는 업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되면 지수가 100보다 낮아진다.
식당도 장사가 안되는 건 마찬가지다.

혼술·혼밥 트렌드로 주점·식당 매출 하락 
음식점업의 생산지수 역시 93.6으로 4월 기준으로는 2005년(92.0) 이후 최근 13년 사이에 가장 낮았다. 음식점업의 생산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 또한 주점업 보다는 다소 높지만 지난 1분기 68.88을 기록했다.
소비 침체와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혼술’, ‘혼밥’ 문화가 확산되면서 음식점과 술집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몇 년째 계속된 경기 침체에 청탁금지법이 시행돼 직격탄을 맞은 셈인데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회식마저 줄어드니 버틸 재간이 없다”며 “거기에 ‘홈술’, ‘혼술’ 등 술집 이외의 장소에서 가볍게 한 잔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술집에 오질 않고 온다고 해야 1차 간단히 마시고 커피 마시러 가니 매출이 안 오른다”며 답답해했다.

외식산업지수 80p대로 외식업 중 단연 'Top'
이런 주점업과 달리 커피 전문점은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통계청의 비알코올 음료점업 생산지수는 143.8로 4월 기준으로는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업종 생산지수는 2015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34개월 연속 전년 동기보다 상승했다.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에서도 커피전문점의 이런 활황세는 잘 나타난다.
2016년 2분기 84.96에서 같은 해 4분기(75.68)와 지난해 3분기(75.10)를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80p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1분에도 82.07로 외식산업지수 69.45보다 12.62p 높다.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가 70p를 채 넘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식, 주점, 치킨, 제과점, 분식 등 대부분의 외식업과 10p 이상 격차를 벌리고 있다.

커피전문점이 과포화상태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트렌드와 서비스가 선보이고 주스, 디저트, 베이커리 등과 결합하면서 커피뿐만이 아닌 음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주점업은 트렌드 변화를 선도하지 못하고 대처까지 늦어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외식업 전반을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주점업계의 시름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윤선용 기자  |  bluesman@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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