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치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인 4728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11%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김치 총 수입량이 27만5631t으로 수출량 2만4311t 보다 무려 10배 이상 많았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김치 종주국’으로서 위상이 흔들린다며 따가운 지적이 쏟아졌다. 부랴부랴 농림축산식품부는 ‘2018~2022 김치산업진흥 종합계획’을 내놨지만 반응은 시큰둥하다.
우리나라 김치산업의 현 주소와 과제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밝힌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배추김치 시장 편’을 통해 간단하게 살펴봤다.
4조 원대 김치시장… 상품김치 30% 수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 2016년 9월 고시한 전통식품 표준규격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김치는 총 37종으로 포기김치에서 고수김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물론 여기에 등재되지 않은 김치를 포함하면 수백여 가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김치인 배추김치의 국내 생산은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대비 2016년 생산량은 32만8천t에서 33만4천t으로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출하량은 28만6천t에서 30만6천t으로 7.0% 증가했다.
배추김치의 생산량 및 생산액은 대체로 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산량은 2013년 34만1천t으로 전년대비 3.9% 증가했고, 2015년에는 33만7천t으로 4.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생산액도 같은 기간 7497억 원으로 2.8%, 2015년에는 6988억 원으로 3.1% 증가했다.
배추김치를 포함한 전체 김치시장은 2016년 기준 약 3조96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B2C 및 B2B로 유통되는 상품김치 시장은 전체 김치 시장의 약 30.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2016년 기준 1조2천억 원 정도로 파악된다.
담금 김치(가정 제조) 시장은 2016년 기준 B2C 시장 내에서 92%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를 역산하여 전체 시장을 추정해 보면 담금 김치 시장 규모는 약 2조7600억 원 정도로 보인다.
김치무역적자 500억 원대… 99%가 중국산
한편 문제가 되고 있는 김치 무역적자의 규모는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1% 증가한 4728만5천 달러(약 503억 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입량은 27만5631t으로 수출량(2만4311t)보다 10배 이상 많았고, 특히 수입량의 99%는 중국산이었다.
aT에 따르면 국내 외식 및 급식업소에서 중국산 저가 김치가 널리 이용되면서 수입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김치 수입량은 2007년 21만8천910t에서 2017년 27만5천631t으로 26% 급증했다.
수입 김치 가격이 국내산에 비해 크게 저렴한 것 역시 수입량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국내산 김치의 수출단가는 1㎏당 3.36 달러인 데 비해 수입 단가는 0.5 달러로 14% 수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