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HMR과 경쟁해야 할 외식업
편의점 도시락, HMR과 경쟁해야 할 외식업
  • 박형희 본지 발행인
  • 승인 2018.07.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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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외식업계가 역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 매출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원재료비는 급등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근무시간 단축과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은 외식업계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1997년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어렵다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전체 외식업체 중 30평 이하의 영세업체들이 대략 85%가 넘는 상황에서 이들이 지금의 파고를 넘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근 국내 경기는 투자와 소비가 동반 추락하는 등 각종 경기지표들이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의 후유증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국의 잇따른 금리인상이 국내 금리인상으로 이어져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과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설 곳이 없어지는 듯 하다.
 
국내 외식업계 무한 경쟁시대 돌입
최근 외식업계가 겪고 있는 불황은 꼭 경기침체 탓만은 아니다. 물론 경기침체로 인해 외식소비가 감소한 것이 사실이지만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소비자의 소비형태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는 이미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시대에 접어들었다. 1인 가구, 즉 ‘나 홀로 가족’이 일반화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인구 총 조사 2015년)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27.2%로 전체 가구유형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4인 가구는 18.8%로 나타났다.

 

10년 후인 2025년도에는 전체 가구비율 중 1인 가구 비율이 31%로 증가, 전국적으로 1인가구가 주된 소비층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맞벌이 부부를 더한다면 전체 가구 중 50% 이상을 차지, 소비 주체가 4인 가구 중심의 다인 가구 유형이 무너지고 1~2인가구 유형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자리 잡을 것이 분명하다.

급증하는 1인 가구 비율은 소비 트랜드는 물론이고 국내 유통시장 특히 외식업계의 소비패턴을 완벽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이 가파르게 성장했고, 카페문화와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 간편식) 시장이 고속성장하고 있다. 최근 농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HMR시장 규모는 2조4천억 원에서 2017년 3조5천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필자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미래 외식업계의 최대 라이벌은 편의점이 될 것”이라는 지적을 사설 혹은 강의와 책을 통해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실제로 수 년 전부터 편의점 도시락과 각종 HMR 제품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외식업체를 찾았던 고객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대형 몰이나 백화점 식품부에서 판매하는 즉석식품 등을 보면 외식업체 매출이 왜 급감하는가를 느낄 수 있다. 즉석식품의 수준이 일반 가정집에서 만드는 음식보다 품질 면에서 훨씬 더 우수하고 편리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또 10여 년 전부터 우리사회에 불어 닥친 카페문화가 기존 외식업체의 내점객수를 감소케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과거 커피나 혹은 간단한 케이크를 팔던 카페들이 최근 들어 샐러드나 샌드위치 혹은 파스타 등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출시하며 고객층을 크게 늘리고 있다. 그동안 간식으로만 생각했던 양념치킨은 햇반과 융합해 식사메뉴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는 치킨과 함께 햇반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고객들의 반응이 높아 이를 보완해 식사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외식업계 이종 업종간의 경쟁 격화
결국 외식업계의 불황은 반드시 경기 탓만이 아니다. 이제 외식업은 동종업종간의 경쟁이 아니라 다양한 업종과 싸워야 하는 무한 경쟁시대에 들어섰다. 외식업계의 주류라 할 수 있는 일반음식점은 기존 음식점과의 경쟁이 아니라 이미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편의점이 됐고,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이 될 수 있으며 수많은 프랜차이즈 외식업체까지 경쟁자가 됐다.

최근 가장 무섭게 성장하는 HMR 시장은 향후 편의점과 함께 외식업소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 있다. 또 전국을 휩쓸고 있는 카페 역시 외식업계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외식업은 더 이상 동종 업종간의 경쟁이 아니라 이종 업간의 경쟁이 시작됐고 이는 갈수록 격화될 수밖에 없다.

박형희 본지 발행인  |  phh4032@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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