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 담고 있는 스토리와 문화를 함께 소개해야”
“한식이 담고 있는 스토리와 문화를 함께 소개해야”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8.07.23 16: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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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 마율 한식진흥원 이사장
혁신 활동 지속해 국민 신뢰 회복할 것

지난 4월 취임한 선재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한식 진흥을 위해 민간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국내외 한식당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의욕적인 출발을 가로막는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그 동안 수차례 지적되어온 방만한 경영 행태가 개선되지 않은 채 임직원의 호화해외출장을 비롯해 채용비리,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논란, 내부고발자 색출 등이 불거지며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결국 농림축산식품부의 감사와 해당 직원의 면직 등으로 이어졌다.

‘매도 빨리 맞는 것이 낫다’고 선재 이사장은 취임 초기 맞게 된 악재를 국면 전환의 계기로 삼았다.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정상화 시킨다면 오히려 추락한 신뢰를 되찾고 한식 진흥이라는 본연의 길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우선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혁신위원회를 꾸렸다. 이들과 함께 5개 분과를 구성하고 6차례에 걸쳐 머리를 맞대고 혁신 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감사제도, 제규정, 조직문화, 조직역량 등 4개 분야, 14개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방안을 도출했다. 

선재 이사장은 혁신 방안에 대한 외부 전문가의 손길과는 별개로 조직 어루만지기에 나섰다. 비상근 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사무실에 나와 직원들과 소통하고 특히 본인 사무실을 직원들의 휴게공간으로 개방했다.

직접 마련한 음식을 나눠먹는가 하면 직원들을 집으로 불러 한식문화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도록 했다. 한식진흥원의 직원들부터 먼저 한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한식을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본’을 다지는 일부터 시작했다. 

선재 이사장은 “비상근 이사장임에도 매일 출근하며 분위기를 만드는 와중에 악재들로 인해 ‘면직’처분을 내려야 되는 상황에서는 마음이 아팠다”며 “일은 조금 못하더라도 ‘정직’하고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4년 간경화로 시한부판정까지 받았던 선재 이사장은 음식을 통한 치유를 몸소 체험했기에 요즘도 시간이 날 때 마다 음식의 중요성을 전파한다. 선재 이사장은 “음식이 사람의 몸은 물론 마음도 만든다”며 “특히 아이들은 이를 빠르게 받아들여 자폐증, 아토피를 치유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식이 담고 있는 다양한 스토리와 문화를 함께 소개해야한다”며 “세계에 우수한 한식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부터 먼저 제대로 된 한식을 만들고 접하며 한식에 담긴 문화를 아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아래 탄생한 한식재단은 출범 초기부터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민간에서 공공으로 성격도 바뀌고 한식진흥원으로 이름도 바뀌었다. 그러면서 10여 년이 훌쩍 지났다.

기관 특성상 홍보를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다보니 외부에 내놓을 성과가 마땅치 않다는 내부관계자의 말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혁신을 주도할 새로운 수장을 맞은 한식진흥원은 외부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혁신의 길을 마련했다. 남은 것은 설립목적을 되새겨가며 흔들리지 말고 차근차근 그 길을 걸어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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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규 2018-07-25 16:43:09
음식을 스토리 때문에 먹을까요.. 맛과 가성비라는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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