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잔에 드릴까요’ 묻는 매장 44% 그쳐
‘머그잔에 드릴까요’ 묻는 매장 44% 그쳐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8.07.27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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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21개 브랜드 226개 매장 실태조사
KFC·빽다방·이디야커피 다회용컵 권유 미흡
플라스틱 빨대 규제방안도 검토키로

 

이석구 스타벅스 대표이사가 지난달 10일 스타벅스 더종로점 앞 광장에서 열린 ‘스타벅스, 다회용컵 사용 동참 캠페인’에서 시민들에게 머그컵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이석구 스타벅스 대표이사가 지난달 10일 스타벅스 더종로점 앞 광장에서 열린 ‘스타벅스, 다회용컵 사용 동참 캠페인’에서 시민들에게 머그컵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로 협약까지 맺었지만 정작 고객에게 “머그잔에 드릴까요?”라고 묻는 매장은 10곳 중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 5월 일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협약 이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지난 2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협약 업체 21개 브랜드의 다회용컵 권유 비율은 44.3%에 불과했다. 이 중 스타벅스(70.3%), 엔제리너스커피(75%), 탐앤탐스(78.9%), 롯데리아(72.3%)는 다회용컵 권유 비율이 높은 반면 KFC, 파파이스, 빽다방, 크리스피크림, 이디야커피 등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다회용컵(머그잔) 사용 권유, 텀블러 사용 시 혜택 제공, 협약 홍보물 부착 등 항목을 매장별로 확인했다. 그 결과 대부분 업체가 텀블러 사용 시 혜택 제공, 협약 홍보물 부착 등은 상대적으로 잘 이행하고 있지만, 다회용컵 사용 권유는 업체별로 편차가 컸다.

다회용컵 권유 비율이 저조한 업체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다회용컵이 공급되기 시작해서 현장 점검이 진행되는 시점에 일선 매장에 다회용컵이 없거나 부족해서 권유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다회용컵 사용 권유가 절반에 미치지 못한 반면 텀블러 등 개인 컵 사용 시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매장은 99%에 달했다. 일회용품 줄이기 홍보물 부착도 75.7%로 조사돼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 발표를 앞둔 지난 20일 자발적 협약 대상 21개 브랜드와 간담회를 갖고 결과를 논의한 뒤 업체들의 적극적인 개선 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최근 국제적으로 사용 규제가 진행되고 있는 플라스틱 빨대 남용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자발적 협약 참여업체들은 개선방안을 내놨다.

엔제리너스커피는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다음 달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이 출시되면, 연간 1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의 50%(약 3400만 개)가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벅스도 종이 빨대를 도입한 시범매장을 운영하고,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 등을 도입해 이르면 올해 안에 플라스틱 빨대를 없앨 예정이다. 
던킨도너츠와 베스킨라빈스도 지난 6월부터 매장 내의 빨대 거치대를 제거하고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빨대를 제공하고 있으며, 빨대 없이 사용 가능한 음료컵 뚜껑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빽다방도 종이빨대의 사용은 물론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의 출시도 검토 중이다.

이병화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규제와 정부의 현장점검도 필요하지만 소비자가 환경을 위해 작은 노력을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 모두가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생활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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