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소매시장 감소… 감미료 시장은 확대
설탕소매시장 감소… 감미료 시장은 확대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8.09.06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탕세’ 등 세계적인 ‘저당’ 추세, 자일로스 설탕 10.3% 증가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설탕소매시장 매출규모는 2015년 2198억 원에서 지난해 1723억 원으로 21.6% 감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을 고려한 소비자들이 설탕 소비를 줄이고 대체 감미료로 소비를 옮겨가면서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 1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일반설탕의 시장 점유율은 78.9%로 감소한 반면 기타 설탕은 16.2%로 2015년 1분기 대비 3.9%p 증가했다. 당 흡수율이 낮은 대체 감미료가 들어간 자일로스나 타가토스 설탕과 같이 설탕 대체 감미료로 일부 소비가 전환된 영향으로 보인다. 참고로 CJ제일제당의 자일로스 설탕 매출액은 2015년 93억 원에서 2017년 103억 원으로 10.3% 증가했다. 제조사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올 1분기 기준 CJ제일제당이 80.8%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이어서 삼양(11.0%), 대한제당(3.2%) 순으로 나타났다.

분기별로는 과실청을 많이 담그는 5~6월이 포함된 2분기 매출이 전통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가정에서 직접 과실청을 담그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2분기 매출은 2015년 944억 원에서 지난해 703억 원으로 25.5% 감소했다.

설탕시장의 축소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설탕세(Sugar Tax)’를 부과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등 ‘당 권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천연 감미료 성분을 개발하는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영양·건강·환경보호 연구기업인 DMS사는 올 7월 시카고에서 열린 ‘IFT(Institute of Food Technology) Food Show’를 통해 차세대 감미료인 ‘아반스야 렙 (Avansya Reb) M’을 선보였다. 아반스야 렙 M은 칼로리가 없는 안정적인 천연 감미료로 식음료 부문에 광범위하게 적용해 설탕 소비를 줄일 수 있는 해결책으로 널리 알려졌다. 아반스야 렙 M은 미국에서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식)’로 인증돼 올 하반기 상품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가당 음료에 설탕세를 부과하는 것을 제안했다. 지난 2월에는 관련 가이드라인도 발표했다. 이후 많은 나라들이 설탕 함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의사협회는 지난달 연례회의에서 가당 음료의 소비를 줄이기 위해 설탕세 부과는 물론 초·중등학교 내 가당 음료 구매 금지, 소비자들에게 잠재적인 건강 위협을 알리기 위한 라벨링 내 경고 문구 표시 등의 정책을 채택했다.
코카콜라와 펩시를 포함한 호주 청량음료 제조사들은 지난 6월 설탕 사용량을 7년간 5% 이상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OECD에 따르면 호주는 선진국에서 5번째로 높은 비만율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필리핀은 가당음료 표시 도입 계획을 발표했으며 아랍에미리트는 지난해 설탕에 이른바 ‘죄악세’를 부과한데 이어 캠페인 활동과 라벨링 표시 추진을 검토 중에 있다.

국내식품업계도 이런 세계적인 추세와 설탕 소매시장 축소에 맞춰 제품에 설탕 함유량을 줄이거나 천연 감미료 등으로 대체하는 등 ‘저당’ 트렌드에 지속적으로 부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4년부터 ‘당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 식물 유래 당을 사용한 제품을 늘리며 지속적으로 당 저감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당류가 많이 포함돼 최근 소비가 줄고 있는 탄산음료도 최근 저당 제품이 출시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설탕과 열량을 줄인 ‘칠성사이다 로어슈거’를 선보였다. 고유의 레몬라임향에 천연감미료인 스테비올배당체를 더해 당 함량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푸르밀은 대체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활용한 ‘비피더스 2.0’을 출시했다. 알룰로스를 사용하면서 전체 당 함량을 기존 비피더스 제품보다 20% 줄인 것이 특징이다.

한편 설탕 소비 축소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제당업계는 최근 원재료 값이 내려가면서 고민을 한 시름 덜었다. 업계에 따르면 톤당 지난해 459달러이던 원당 가격은 인도, 태국, 브라질 등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 주요 수출국에 ‘풍년’이 들면서 최근 375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원당 가격이 666달러까지 치솟았던 2011년에 비해 44% 내려간 금액이다.

윤선용 기자  |  bluesman@foodbank.co.kr
윤선용 기자
윤선용 기자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