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 갚고자 은행 턴 삼겹살집 주인
대출금 갚고자 은행 턴 삼겹살집 주인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8.09.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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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겹살집 운영이 어려워진 나머지 인근 농협지점에 침입해 현금 2754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업주 박모(51·여)씨가 구속됐다. 박씨는 경찰에서 “최근 경기불황으로 식당 운영이 어려워졌다”며 “9억 원의 빚이 있어 대출금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나 외식업 환경이 역대 ‘최악’을 맞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각종 지표에서도 이런 상황은 여실히 확인된다.

지난 12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외식산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내 음식점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의 시장경기동향은 각각 52.1, 34.4로 집계됐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악화라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경기전망지수 역시 같은 기간 숙박음식업은 75.0으로 지난 4월 86.6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외식업산업경기전망지수도 올 2분기 68.98로 지난 2016년 1분기 이후 7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폐업률, 취업자수, 공실률 등 각종 지표에서 외식산업의 침체는 쉽게 확인된다.

지난 달 29일 폭우가 쏟아지는 광화문 거리로 나온 외식인들의 ‘최저임금! 한숨만 나온다’는 외침이 공감을 얻는 이유다. 이 날 만난 많은 외식업 경영주들은 “폐업하는 업체가 수없이 생겨나고 버티는 곳도 언제 도산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경기는 안 좋고 물가도 오르는데 가격은 올릴 수 없으니 사면초가”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 특히 청와대는 정책 기조를 유지할 태세다.

지난 11일 한국외식업중앙회를 찾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저임금 인상이 외식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식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은 결국 외식서비스 향상과 외식 소비의 확대를 불러와 외식업 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도소매·숙박음식업종 취업자 수가 20만 명이 넘게 줄었다는 8월 고용동향에 대해 “경제 체질이 바뀌며 수반되는 통증”이라고 한 청와대의 입장과 그대로 닮아있다.

“외식업 분야의 컨트롤 타워로서 관련 정책과 갈등을 조정해주길 바란다”는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의 말이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다.
외식업 정책을 담당하는 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던 이 장관의 말처럼 이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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