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미쉐린 스타를 갖고 있는 ‘요리의 살아있는 전설’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가 지난달 10일부터 프랑스 파리의 센강 위에 보트 레스토랑 ‘디카스 쉬르센(Ducasse sur Seine)’를 띄웠다.
디카스 쉬르센은 “100% 전기 보트로 파리의 센강에서 새로운 경험을 시작하십시오.”라는 친환경적인 이미지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영업을 시작했다.
이 보트 레스토랑은 승객 100명부터 최대 180명이 승선할 수 있는 2층짜리 300t급 100% 전기 동력선이다. 1층은 통유리로 둘러싸여 있어서 식사하면서 루브르 박물관과 노트르담 대성당 등 센 강변에 있는 유적지를 구경할 수 있다. 2층은 절반을 지붕이 없는 테라스 구조로 만들었다. 배 설계는 이탈리아의 패션 디자이너인 마우리시오 갈란테(Maurizio Galante)가 했다.
36명의 요리사와 제빵사가 승선하며 가재 및 푸아그라와 같은 진미를 포함한 메뉴로 하루에 점심, 저녁 각각 1시간 반 동안 진행된다. 점심은 세 가지 코스로 1인당 100유로(약 13만 원)에서 시작한다. 저녁은 다섯가지 코스로 샴페인과 와인이 포함된 1인당 150유로부터 500유로(약 65만 원)까지다. 출항은 에펠탑 건너편에서 한다.
알랭 뒤카스는 5년 전에 디카스 쉬르센 개업을 구상했다. 그는 프랑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에서 가질 수 있는 가장 특별한 건축 및 문화 여행이 될 것”이라며 “파리의 모든 기념물들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아름다운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알랭 뒤카스가 디카스 쉬르센의 출항지를 에펠탑 건너편으로 한 것을 두고, 프랑스 언론은 에펠탑 2층에 있는 레스토랑 ‘쥘 베른(Jules Verne)’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쥘 베른은 에펠탑 2층에 있는 파리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레스토랑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7월에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부부와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동반 만찬을 한 곳으로 유명세를 탔다.
최근 알랭 뒤카스와 쥘 베른 동업자들과의 법적 분쟁에서 파리 법원이 동업자들의 손을 들어 줬다.
법원은 레스토랑 쥘 베른에서 10년 동안 운영해 온 그를 추방하겠다는 판결을 내렸다.
알랭 뒤카스는 현재 전 세계에 약 25개(5월 기준)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뉴욕 ‘에섹스하우스’·파리 ‘플라자 아테네’·모나코 ‘루이15세’는 각각 미쉐린 3스타와 이를 포함해 모두 19개 미쉐린 스타를 갖고 있는 ‘요리의 살아있는 전설’ 이다. 그가 레스토랑 쥘 베른 바로 앞에서 디카스 쉬르센 개업으로 대성공을 이룬다면 손상된 명예 회복과 함께 프랑스의 새로운 명소를 만들었다는 평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