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과 비슷한 韓··· 불황 이겨낼 해답 찾을 수도
日과 비슷한 韓··· 불황 이겨낼 해답 찾을 수도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8.10.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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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장기 불황 이겨낸 일본 프랜차이즈

日, 인구절벽에 따른 성장성 둔화 ‘잃어버린 20년’
출산율 저하 및 고령화 등으로 촉발된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이로 인한 장기 내수 부진 등 여기서 언급된 단어들이 전혀 낯설지 않다. 이는 현재 한국 내수 시장에서 가장 큰 우려로 대두되고 있는 성장성 둔화 전망을 뒷받침 하는 경제 현상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우리보다 먼저 경험한 일본은 지난 1991년 실물 자산 거품 붕괴로 본격적인 경기 침체기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잃어버린 20년’이라 일컬어지는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韓, 20년 격차로 日과 비슷한 움직임
한국과 일본의 장기 시계열 데이터를 비교해 보면 약 20년간의 격차를 두고 유사한 패턴이 관찰됨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인구 구조적인 측면에서 그 특징이 두드러지는데 [그림3]~[그림5]을 보면 한국과 일본의 출생률, 고령화율, 생산가능 인구 수 변화 등이 20여 년의 격차를 두고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출산률 저하, 고령화, 1-2인 가구 증가 움직임 등 내수 시장의 트래픽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에서 모두 동일한 변화양상이 관찰된다.

한편 이 같은 인구구조 변화로 촉발된 내수 영업 여건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온 일본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은 지난 30년 간 연 평균 매출 신장률 +6.6%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GDP 성장률 +2.2%를 3배 이상 넘어서는 실적을 냈다.

외식 산업 전체를 두고 보면 일본 외식 시장 규모는 1990년 후반까지 성장을 이어갔으나 이후 점차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성장을 이어 온 것이다.

수직계열화된 ‘Supply Chain’ 통해 경쟁력 확보
현재까지 살아남은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경우 매출 성장과 함께 주가 역시 ‘Nikkei 지수’를 장기 ‘Outperform’하고 있다. 이들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여타 업체들 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주 요인은 수직계열화된 ‘Supply Chain’ 구축에 있다.

‘CK(Central Kitchen)’ 시스템 도입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을 균일하게 공급함으로써 개별 점포의 효율적인 운용과 안정적인 품질관리를 가능케 했다. 또 ‘MMD(Mass Merchandising System, 대량구매시스템)’를 통해 원자재 조달, 제조, 가공, 물류, 소매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생산자에서 소비자에 이르는 유통경로를 최소화(물류 효율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매출성장에 필요한 ‘비용 효율화’가 관건
‘Supply Chain’ 구축이 중요한 이유는 개별 프랜차이즈 체인의 매출 성장 과정에서 구조적으로 점포 수 증가와 함께 제반 비용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 프랜차이즈협회 데이터를 보면 1990년 이후 외식 프랜차이즈 매출액 성장 기간 동안 고객 저점 확대를 위해 체인별 점포 수 역시 증가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직영사업 여부 등에 따른 비용부담 주체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개별 매장당 부담해야하는 임대료, 인건비, 에너지비용 등 판매관리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프랜차이즈체인 입장에서는 매출 성장 과정에서 비용을 어떻게 효율화 할 것인지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수직계열화된 ‘Supply Chain’을 구축할 수 있는 자본력이 뒷받침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구매력 확보를 통한 원재료비 절감, 물류단계 축소로 유통비용 절감 등 비용 효율화가 가능했다.

덕분에 소자본 프랜차이즈 대비 저렴한 가격에 원재료를 확보하고, 균질한 제품을 각기 다른 지역에 포진 돼 있는 개별 점포에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었다. 더불어 짧고 다양해진 외식시장 트랜드 주기에 부합하는 서브브랜드 런칭 등 다점포/다브랜드 스케일 메리트를 발휘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Supply Chain’ 구축을 통한 스케일 메리트는 프랜차이즈 기업이 경쟁사 대비 낮은 단가로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결과적으로 전 연령대에 걸친 대규모 트래픽을 유인할 수 있도록 하는 주 동력원이 됐다.

저임금 근로자 비중 증가… 가격 경쟁력 중요성 확대
기형적인 일본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외식기업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인구 절벽에 직면하게 되면서 일본은 내부적으로 노동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이르렀다. 2011년 이후 실업률은 꾸준히 하락해 완전 고용수준에 이르렀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감소하는 등 적어도 양적으로는 노동 시장이 활성화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실업률 하락 배경에는 저임금의 고령자, 여성, 외국인 노동인력 고용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부진한 임금 상승으로 귀결, 1인당 명목임금지수 및 실질 임금 지수 모두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렇듯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낮은 가격에 일상의 기본적인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소비문화가 확산됐다. 이른바 ‘코스파(Cost Performance, コスパ)’, ‘일점호화(一點豪華)’ 소비부터 최근에 이르러서는 ‘쵸이노미(ちょい み)’, ‘쁘띠프라(Petit Price, プチプラ)’ 등의 소비 행태가 자리 잡았다. 최근 몇 년 새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가성비’의 바로 그것이다.

높은 가격 패밀리레스토랑 매출액 감소세 전환
일본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 역시 이 같은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과 용역 공급 여력이 있는 기업들 중심으로 트래픽 유입이 지속됐다.

높은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파인 다이닝 브랜드 보다는 적정 가격 수준에서 전 연령에 걸친 대규모 트래픽 유입이 가능한 브랜드 중심으로 꾸준한 매출 성장이 이어졌다.

파인 다이닝 역시 저가형·보급형 서브 브랜드나 할인 행사 등을 통한 대규모 트래픽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을 사용하는 등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경쟁요소에서 가격 경쟁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1위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Zensho’와 6위 ‘Yoshinoya’는 일본을 대표하는 저가형 규동체인 전문점이다. 일본 내수 시장 내 저가 식음료에 대한 인기가 득세하는 가운데 이들의 매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다수 브랜드 중 ‘Beef bowl’ 및 ‘Fast food restaurant’과 같이 저렴한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의 매출은 비교적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Zensho의 ‘Coco’s’와 같은 일반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Yoshinoya의 ‘Kyotaru’ 등 스시레스토랑과 같은 비교적 높은 가격의 메뉴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매출액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윤선용 기자  |  bluesman@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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