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에 블라인드 면접 도입 신중해야
대학 입시에 블라인드 면접 도입 신중해야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8.10.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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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신정규 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교수·장수식품클러스터사업단장

2017년부터 공무원 및 공공기관 채용 면접에 블라인드 면접이 도입됐고, 정부는 기업에도 블라인드 면접 도입을 권장했다. 처음 블라인드 면접에 면접관으로 참여했을 때의 당혹스러움과 걱정스러움이 떠오른다. 지난 정부부터 논의되어 오면서 2017년 하반기부터 공식적으로 도입된 블라인드 채용은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기는 하다.

나이, 성별, 학벌, 성적, 전공, 외국어 등 스펙과는 무관하게 개인이 가진 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한 인재를 공정하게 선발한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서류에 서술된 업무 경험과 짧은 시간의 면접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선발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도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나 또 다른 과정들이 도입되고 있다.

과거 서류전형과 면접만을 진행하던 공공기관이 서류 접수자를 대상으로 역량평가, 인성평가 등을 도입하고 이를 면접관들에게 제공하고 면접시간을 늘리거나 짧은 기간에 해결해야하는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는 등 역량이나 인성을 평가할 수 있는 또 다른 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몇몇 대학교에서 2019년 수시입시 학생부 종합전형 면접에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할 예정이다. 입학 서류 접수 후 학생들의 생활기록부와 성적, 자기소개서 등을 검토하고 수험생에게 물어볼 질문을 정리한 후 입학정원의 2~5배를 선정한다. 실제 면접 시에는 서류검토 때 미리 작성되었던 질문지만을 제공한다.

면접 당일에는 교복 착용을 금하여 출신 학교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도록 하고, 성적, 기타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아 학생 그 자체를 평가하여 뽑으라는 취지로 도입된 것이다. 그동안 학생부 종합전형을 ‘깜깜이 면접’으로 부르면서 공평하지 못한 평가에 의한 선발, 지역 차별,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구분 등으로 논란이 있었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대학입시에 교육부는 그동안 제도를 많이 바꿨다. 다양한 수시제도를 도입하고, 성적만이 아닌 학생의 전반적인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제도 도입, 주관적 면접으로 인한 불공정의 논란을 없애기 위해 면접 폐지 등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수시를 줄이고 정시(성적에 의한 입학)의 확대를 요구하는 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번의 시험으로 대학 입학을 결정한다는 단점은 있으나 다른 요인 없이 3년간 노력해서 얻은 성적만으로 공평하게 입학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 모든 제도와 논란은 결국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게 공정성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블라인드 면접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대학입시의 블라인드 면접의 성패나 장단점을 이야기하기가 어렵지만 회사나 공공기관의 블라인드 면접에서 드러난 문제점의 해결 방법을 이제 찾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입시에 블라인드 면접의 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일반 기업처럼 충분한 면접 시간이 제공되거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과제 능력 평가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몇 십분의 시간으로 학생을 평가하여 선발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중 하나가 대학의 선택이고, 대학의 진학이 평생 직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아직 일반 채용 시장에서도 정착되지 않은 블라인드 면접을 대학 입시에 도입하는 것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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