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 한식당, 변화만이 살길
일본내 한식당, 변화만이 살길
  • 관리자
  • 승인 2006.11.1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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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겨울연가, 대장금 등 드라마와 보아, 비 등으로 이어지는 연예인들로 인해 일본에서는 한류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한류열풍으로 인해 한국음식은 물론이고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내의 한식당 대부분이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매스컴의 보도는 이제 흔한 일이 되고 있다. 그러나 동경에서 가장 많은 한국식당이 몰려 있는 아카사카지역은 한류의 열풍은 커녕 매년 무서운 기세로 매출이 추락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한국식당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국가를 꼽으라면 단연 일본이다. 지리적인 측면이나 문화적인 측면도 있지만 역사적인 배경에도 그 원인이 있다.

일본에 한국식당이 최초로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해방직후. 미처 귀국하지 못한 재일교포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부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교포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살아오는 오사카의 쯔루하시(つるはし)지역이 그 효시라 할 수 있으며 지금도 재일교포들이 운영하는 야끼니꾸(燒肉) 전문점들이 대거 몰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초창기 한국식당은 주로 일본인들이 먹지 않았던 소, 돼지 등 동물의 내장(호르몽야끼)을 구워서 팔기 시작했으며 이후 불고기, 갈비 등의 야끼니꾸전문점으로 발달하게 되었다.

한류열풍속 한국 식당 심각한 경영난
한국인이 일본에서 한국식당을 개업한 것은 1965년 한일회담이 열리기 시작할 무렵이다.
한일회담을 위해 동경에 자주 오는 한국 정치인을 위해 아카사카(赤坂)에 최초로 문을 연 일용(一龍)이 한국인에 의해 개업한 최초의 동경 내 한국식당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아카사카 지역은 한국술집을 비롯하여 한국식당이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세를 날리게 됐다.

이제는 한국식당이 동경 전역은 물론이고 일본의 지방도시까지 고루 퍼져 나가고 있다. 메뉴 역시 갈비, 불고기, 비빔밥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외에도 가정식 요리, 감자탕, 불닭 등 다양한 메뉴가 소개되고 있다. 또 일본의 많은 외식기업들이 한국식당을 개업하거나 한국의 음식을 취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에서 한국음식은 한류의 열풍과 함께 안전, 안심으로 이어지는 건강식 추구의 소비자 트랜드가 맞아 떨어져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유독 아카사카나 신주쿠(新宿) 등 오래전부터 한국식당이 밀집되어 있던 식당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과거경영 답습과 안일함에 고객들 외면
원인은 간단하다.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의 외식업계는 지난 90년대초 이후 버블경제가 무너지면서 극심한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무서운 변화를 가져왔다. 불황으로 인해 무섭게 변화되어 가는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피눈물나는 싸움을 계속했다. 생존을 위해 마른 수건도 짜야 하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견뎌 냈다.

결과적으로 놀라운 경쟁력을 만들어 냈고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최근에는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의 식당들은 10여년 전 혹은 개업 당시 그 모습 그대로이다. 여기에 건강지향적 트랜드의 일본 소비자들에게서 안전과 안심을 주기에는 업소환경이 매우 열악해 졌다. 동시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대책 없는 한국식당들의 과당경쟁도 한 몫을 한다는 지적이다.

기존의 한국식당은 노후한 시설과 분위기, 전문성 없는 백화점식 메뉴, 그리고 시대를 읽지 못하는 안일함으로 그나마 찾아 주었던 현지인은 물론이고 한국인 고객마저 외면하게 하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런 빈 자리에 재일교포가 운영하는 일본 최대의 야끼니꾸 전문점 ‘조조엔’을 비롯하여 2000년 이후 무서운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는 일본식 야끼니꾸 전문점 ‘우각’등이 기존 고객들마저 흡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망하는 식당의 공통점은 첫째는 ‘과거의 경영방법을 답습하고 있는 점포’라고 말한다. 정말 변하지 않는 한국식당의 모습이 오히려 신기하게만 여겨진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우리음식의 세계화가 까마득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은 결코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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