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김치의 품격 ‘김치100선’ 등 다양한 행사
“김치 협회장으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었어요. 3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김치로 하나 된 자리에 올라서서 김치를 설명할 때 ‘바로 여기서 김치의 세계화가 출발된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2~4일 서울광장 등에서 열린 ‘제5회 서울김장문화제’ 현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대한민국김치 알리기에 나선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은 이런 행사들을 통해 찬란하게 빛나는 우리의 김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김장 담그기에 그치지 않고 김치 문화를 전파해서 전 세계의 식탁에 우리 김치가 올라가는 게 이하연 회장의 꿈이다. 그 김치세계화의 꿈이 바로 이번 행사가 열린 서울광장에서 출발했다.
올해 행사에 처음으로 선보인 ‘김치100선’은 대한민국 김치의 역사가 담긴 김치가 실물로 전시돼 많은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상당수는 “당연히 모형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실제로 먹을 수 있는 김치여서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치100선은 이하연 회장이 심혈을 기울인 콘텐츠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김치협회, 세계김치연구소, 배화여자대학교가 힘을 모았다. 국내 최고의 김치전문가 10명과 배화여대 관계자 10여 명 등 총 20여 명이 사흘을 꼬박 준비해 전처리, 김장, 전시의 전 과정을 직접 진행했다. 행사 당일 새벽까지 구슬땀을 흘린 결과가 관람객의 호평으로 돌아왔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 김치를 사랑하는 많은 관계자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이렇듯 의미있는 행사를 치러낼 수 있었다”며 “김치를 ‘가격’ 기준으로 접근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찬란했던 김치문화를 다시금 현대로 불러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장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보인 100여 가지의 김치들은 조선시대 김치부터 계절, 지역, 재료, 계층별로 차이를 둬 저 마다의 개성을 화려하게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통대구나 통오징어를 사용한 김치 등을 살펴보면서 평소엔 쉽게 볼 수 없는 김치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강원, 광주 심지어 평양의 김치까지 맛볼 수 있도록 김치협회 내 지역 전문가들이 총출동해서 강의, 시연, 시식을 진행한 ‘명인의 김장간’이나 온 가족이 함께 명인의 지도에 따라 김장도 담그고, 그 김치를 택배로 집으로 배송하는 ‘우리집 김장간’도 큰 호응 속에 진행됐다.
이하연 회장은 “올 초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으로 취임할 때 이번 행사 때 진행했던 콘텐츠들을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제 김치를 담그는 것뿐만 아니라 김치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