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프랜차이즈 놀부와 전통주 전문점 월향이 공동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로 ‘북한 가정식요리’를 들고 나왔다. ‘료리집 북향’을 통해 국내 최초로 실제 북한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브랜드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북한의 길거리 음식이라고 소개한 ‘두부밥’ 등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북한 요리라는 소재보다 더 큰 관심을 모았던 것은 이들이 가맹사업을 전개하면서 내세운 이른바 ‘3 Zero’원칙이다.
안세진 놀부 대표의 설명대로라면 ‘가맹점이 돈을 벌지 못하면 가맹 본부도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내용을 ‘구조적인 상생가능모델’로 만들었다는 것인데,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를 둘러싼 이슈의 중심에 있는 유통마진, 로열티, 광고비라는 키워드 3가지를 그대로 담아냈다.
‘식자재 마진 제로화’, ‘가맹점 최저 수익 미달 시 로열티 제로화’, ‘가맹점 광고비 분담 제로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안 대표는 “프랜차이즈 생태계를 건강하게 바꾸는 새로운 가맹 모델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여영 월향 대표 역시 “놀부와 함께 새로운 브랜드 및 혁신적인 가맹 운영 방식 개발에 지속적으로 도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3 Zero’ 원칙이 알려지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다양한 반응들이 나왔다. 이들의 도전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상당수 업체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우려하는 업계 관계자들은 “홍보나 마케팅을 위한 캐치프레이즈”라거나 “아직 구체적인 기준, 실행방안도 없는 실현 불가능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전문경영인 영입이후 뚜렷한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던 안 대표가 시일에 쫓긴 나머지 너무 성급하게 설익은 브랜드를 꺼내놓았다거나 가맹사업에 욕심을 갖고 있던 이 대표가 아이디어를 앞세워 홍보나 마케팅으로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처럼 뜨거운 업계의 반응은 역설적으로 놀부와 월향의 ‘도전’이 성공했다는 반증이다.
이제 두 대표가 밝힌 “국내 300호점 가맹과 함께 해외진출을 추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가 갖는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캐치프레이즈가 아닌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