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그 이상, ‘인스타그래머블’ 하다
식사 그 이상, ‘인스타그래머블’ 하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8.11.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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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한지수 혜전대학교 호텔조리외식계열 외래교수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거리를 제공하는 것. 이런 곳을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하다”고 표현한다. 인스타그래머블 열풍이 거세지면서 사진이나 동영상에 기반한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과 ‘할 수 있는(able)’을 합한 신조어로서의 인스타그래머블은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것’이란 뜻으로 최근 글로벌 마케팅에서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외식기업들은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먹을거리보다는 다양한 즐길 거리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이 때 외식업체 내의 체험 공간은 실제 수익 창출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외식 소비자들은 맛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단지 먹는 것뿐 만 아니라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색적인 체험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맛있는 음식은 물론 색다른 경험과 재미까지 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식사는 훌륭한 음식과 음료를 먹는 것이 아니라 인스타그램에 기록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만드는 모든 것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추세는 외식 소비자들이 경제적인 여유를 갖게 되면서 레스토랑을 가더라도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뿐 아니라 특별한 경험과 레스토랑 분위기를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을 선호하게 되면서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가미한 이색적인 식사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들이 등장하고 있다.

‘음식(Eat)’과 ‘놀이(Entertainment)’의 합성어인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는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게임이나 추억의 음악, 색다른 문화 등을 즐기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색다른 경험은 식문화와 결합하여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외식공간을 과거에는 흔히 음식을 먹기 위해 찾는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재의 외식공간은 음식을 먹으면서 볼거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독특한 메뉴, 고유한 콘셉트(concept)가 있는 식공간의 의미를 갖는다.

또 환경에 대한 이슈, 타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음식과 분위기 등의 테마를 가진 공간으로 탄생하면서 고객들에게 특별한 행복을 제공하고 있다. 바쁘고 힘든 삶에 지친 현대인들은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위해 작은 소비를 함으로써 소확행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이색적인 체험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인들과 공유함으로써 일상에서 행복한 삶을 만들어간다.

식도락의 도시인 홍콩에서도 맛있는 요리를 즐기면서 그 곳의 특성과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바(bar), 영화, 예술을 음식과 접목시킨 프라이빗 디너 레스토랑(private dinner  restaurant) 등 고객들의 발길을 끄는 식당들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고객들은 외식과 체험을 통해 시각적으로 음식의 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외식을 통해 나의 가치를 높이며, 자신의 품위를 나타낸다고 여기기 때문에 고객들이 외식업체 선택 시 레스토랑 이미지 또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객들은 외식 기업이 제공하는 특별한 서비스와 음식 및 분위기 등의 이터테인먼트적인 체험 요인들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감과 같은 자신이 추구하는 최종적인 가치를 얻게 된다. 특히 색다른 경험을 선호하는 젊은 층의 소비자들은 더 이상 단조로운 레스토랑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때문에 외식업체들은 젊은 층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셉트의 다양한 체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 SNS 친화적인 젊은 소비자 층에게 특별한 외식 체험공간을 알리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한다면 인스타그래머블이 트렌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는데 유용한 채널(channel)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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